High Support 와 High Challenge
고현숙 코칭경영원 대표/ 국민대 교수 (helenko@coachingi.com)
코칭에서는 이를 높은 지지와 강력한 도전의 메트릭스로 설명한다. 구성원을 대할 때 상사의 인정과 지지는 높은데 도전이 약하면 공감형 리더십에 그치게 된다. 반대로 도전은 강력한데 존중과 지지가 약하면 그 구성원은 두려움에 직면시키고 긴장 속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강력한 코칭은 높은 지지와 강력한 도전을 겸비하는 데서 나온다.
미시간대학 풋볼 감독으로 20년간 234승, 승률 85%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전설의 리더’ 보 스켐베클러는 이 균형을 잘 보여준다. 그는 욕도 잘하고 불 같은 성격의 다혈질이었다. 하지만 필드 밖에서는 선수들을 알뜰히 보살피는 부드럽고 인간적인 감독이었다. 돈이 없어 외곽에 살 수밖에 없는 선수에게 집을 얻어주고, 선수들의 학교 성적도 일일이 챙겼다. 코치, 선수, 스태프들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나는 여기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리더로서 원칙을 명확히 하고 선수들이 따라올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시간 엄수에 관한 한 병적일 정도여서 한 번도 인원 점검을 해본 적이 없었다. 시간이 되면 무조건 시작했고, 버스 이동 시에는 인원점검 없이 제시간에 무조건 출발했다. 팀 전체가 시간에 관해 칼이 되었다.
그는 팀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웠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팀보다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뛰어난 감독도 팀보다 중요하지 않다. 팀, 팀, 팀만이 전부다." 그는 스타선수에 대한 우대를 금지하고, 아무리 뛰어나도 개인 플레이를 하면 선발에서 제외했다. 또한 강력한 목표를 세우되, 일방적으로 세우지 않았다. 선수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게 했다. 예를 들어 이번 시즌에 어떤 목표를 세우면 좋을지 물어보고 제시된 의견을 칠판에 죽 적게 했다. ‘오하이오를 박살내자, 빅텐에 진출하자, 로즈볼에 진출하자….’ 그렇게 팀 목표를 정한 다음 개인 목표를 쓰게 했다. 두 장을 작성해 한 장은 감독에게 제출하고 한 장은 개인이 갖게 했다. 매일 아침 눈 뜰 때와 잠자리에 들 때 목표를 되새기게 했다. 목표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준이 되었다.
코칭은 상대방을 임파워해주는, 즉 힘을 갖게 해주는 일이다. 그러려면 강한 인정과 지지가 필요하다. 용기와 자신감과 동기를 갖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을 작게 한정시키고 있거나, 동일한 패턴에 빠져 있을 때, 혹은 안전지대에 머물러 있을 때에도 인정만 남발한다면 상대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때문에 육성이 안 된다. 연을 날려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연실을 풀어주면 연이 멀리 날 것 같지만, 실은 얼마 올라가지 못하고 곤두박질친다. 오히려 연이 날아갈 때 연실을 팽팽히 당겨줘서 높이 올라가는 것이다. 인재 육성을 잘 하려면,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도록, 이를 통해 자기 기량을 끝까지 사용하도록 도전을 주어야 한다. 왜 그런가? 우리는 상대의 잠재력을, 더 큰 존재가 될 수 있는 그의 가능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