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은 리더의 크기만큼 성장한다고 한다. 성공한 국가나 기업치고 훌륭한 리더가 없는 경우가 없다. 애플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서 이름을 높이게 된 것도 스티브 잡스라는 창의적인 CEO 때문이고,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이병철,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 덕분이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기업조직도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급변하는 미래의 속성을 ‘뷰카(VUCA) 시대’라는 용어를 통해 한 마디로 표현하고 있다. VUCA란 ‘변동성이 크고(Volatile), 불확실하며(Uncertain), 복잡하고(Complex), 모호한(Ambiguous)’ 변수를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는 점점 더 위험과 기회의 양면적인 속성을 띠며 예측할 수 없게 변하고 있고, 기업은 기존에 해오던 방식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해내는 데에 적합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과거와는 다른 핵심역량을 필요로 하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핵심역량으로는 단연 리더십을 꼽고 싶다. 어떠한 조직이라도 그 조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개인조차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셀프리더십이 필수조건이 된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서 리더십은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역량인 것이다. 기업조직에서 리더십이 잘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살펴보면 첫째, 전략과 리더십의 부재로 조직이 침체되고 위기를 맞고 있는 경우로서, 이런 경우 많은 기업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엔론, 코닥, STX 그리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 둘째, 경영자의 리더십으로 조직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으나 사업성과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경우로서, 이런 기업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셋째, 훌륭한 전략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나, 조직이 자기만족에 빠져 점차 성장이 정체되거나 위기를 맞는 경우이다. 이러한 상황을 ‘리더십 딜레마’로 정의할 수 있겠다. 이러한 리더십 딜레마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리더십과 코칭리더십의 조화가 필요하다. 전략적 리더십이란 하드스킬과 관련된 것으로 전략, 시스템, 구조와 관련된 것이다. 코칭리더십은 소프트스킬과 관련된 것으로 사람과 조직문화에 관한 것이다.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전략적 리더십과 코칭리더십 둘 다 필요하다.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리더십이 필요할까? 먼저 전략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조직의 전략(방향)과 구조 그리고 원칙을 올바르게 정립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이러한 전략적 리더십을 생략한 채 조직활성화(코칭리더십 발휘)에 집중할 경우 단기적으로 조직의 분위기는 좋아질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없게 된다. 기본과 원칙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직을 활성화할 경우, 내재된 문제점도 함께 커져서 다시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이나 해외건설의 경우도 안일한 낙관론과 수주경쟁에 몰두한 나머지 외형과 조직은 큰 성장을 이루었지만, 결국 사업의 부실화로 엄청난 손실과 구조조정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정도경영이 정립되지 못하고 과당경쟁과 편법이 판을 치는 경우에도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나는 것 같지만 사상누각과 같이 무너지는 기업을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남들과 같은 방식의 경쟁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갖추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성공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올바른 방향설정, 좋은 사업구조와 프로세스 그리고 기본과 원칙을 정립하는 전략적 리더십의 점검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위에 코칭리더십의 정립과 발휘가 더해져서 조직의 한방향 정렬, 인정과 칭찬문화, 경청과 질문, 피드백이 살아 숨쉬는 조직문화가 구축될 때 조직은 제대로 방향을 잡고 속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경영자뿐 아니라 비즈니스코치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bhkim1047@naver.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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