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살면서 마음 깊이 새겨둔 잠언, 격언 등을 제법 가지고 있는 편이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인생지사 새옹지마’, ‘하면 된다’ 등등. 그 중에서도 내 삶의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마다 어떻게 이렇게 신통하게 잘 풀려나갈 수가 있지?하고 궁금해 했던 현상을 오늘 풀어 보기로 한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에 대해서다. 위키백과에선 이 단어를 ‘전혀 생각지도 못한 귀중한 무엇을 발견하게 되는 우연한 기회, 즉 ‘뜻밖의 행운’, ‘뜻밖의 기쁨’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수년 전, 세계적인 동기부여가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Tracy)의 <목표, 그 성취의 기술>을 읽다, 이 단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발견하고 그간의 궁금증을 풀게 되었다. 다음은 세렌디피티에 대한 그의 재해석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날마다 그것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 더욱 빠르게 그 목표를 성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행복한 일과 경험들이 때에 맞춰 예기치 않게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세렌디피티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연히 잡지에서 관련 기사를 읽게 되거나, 전에는 몰랐던 누군가가 알려주기도 한다. 심지어 TV 프로그램에서 특정한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핵심적 질문에 필요한 해답이나 아이디어, 통찰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좌절이나 일시적 실패가 나중에 돌이켜 보면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과정인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필자 또한 이 해석에 무릎을 탁 치고 크게 공감하며 새로운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 세상에 단순한 우연이란 없다. 모든 건 관심과 노력, 간절함이 만들어내는 필연이라고. 2001년 히트했던 한편의 영화가 떠오른다. 크리스마스 이브, 뉴욕의 한 백화점에서 남녀 주인공이 각자 자기 애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다, 마지막 남은 장갑을 동시에 잡게 되면서 첫 만남을 갖게 된다. 서로의 매력에 빠져 애인이 있는데도 이들은 함께 황홀한 저녁을 보낸다. 첫 눈에 반한 조나단은 연락처를 원하지만, 운명적 사랑을 바랐던 사라는 다음 재회를 거절하면서 미래를 운명에 맡기자고 제안한다. (중략) 둘은 일상의 삶을 살면서도 7년 전 만남을 잊지 못하고 있다. 약혼자와의 결혼을 눈 앞에 둔 어느 날, 운명처럼 옛 추억들을 떠올리게 되는 사건들이 연이어 생긴다. 그 순간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오면서, 둘은 뉴욕을 찾게 되고 마침내 다시 만나게 된다는 스토리다. 영화 속 주인공들도 서로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재회를 연결해주는 기회를 자주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는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었으리라.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던 것이다. 최근 경험담이다.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3년 후에 책을 쓰겠다고 큰소리를 친 적이 있다. 아마 그때 술을 한 잔 했거나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게 분명하다. 아뿔사! 뭔가 움직여야지 어떻게 하나? 일단 책을 읽자. 좋아 목표는 500권 이다.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을 읽다 필사(筆寫) 이야기를 발견했다. 김훈 작가의 장편소설 4권(남한산성, 칼의 노래 등)을 워드로 필사 작업을 완료했다. 동료 코치 자녀 결혼식에서 우연히 들은 ‘글쓰기SIG’에 뒤늦게 승선해 글쓰기 연습도 하게 되었다. 프라임경제 편집국장과의 조우에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칼럼 등재의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K코치의 소개로 읽게 된 <고종석의 문장>에서 소중한 ‘글쓰기 실전’도 체험한다. '책쓰기' 목표를 분명히 세우자,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회를 도처에서 만나게 되었다. '많은 책읽기', '필사 경험', '글쓰기SIG 참여', '프라임경제 편집국장과의 조우', ‘코칭칼럼니스트로 인정 받기’ 등등. 이것이 과연 우연일까? 아니야 필연이야. 누군가 ‘삶의 열쇠는 관심’이라고 했다.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구체적 목표를 세운다. 늘 그것을 생각하고 이야기하면, 내가 목표를 향해, 목표가 나를 향해 더 빨리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과 기회, 아이디어들이 찾아오게 된다. 이것이 세렌디피티의 힘이다. 코칭에서는 어떨까? 고객에 대한 깊은 호기심에서 세렌디피티는 코치에게 다가올 것이다. 질문으로 표현되는 호기심은 고객을 내면으로부터 이해하게 되는 소중한 코칭 스킬이다. 호기심 가득한 코치의 질문은 고객이 스스로를 탐구하고, 발견하고, 사색하고, 성찰하게 하는 힘을 갖게 해준다. 이런 경험들이 바로 고객이 맞이하는 뜻밖의 기쁨, 세렌디피티가 아닐까? 이것들은 분명 고객을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om5172444@gmail.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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