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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유머러스한 리더인가 아니면 무서운 리더인가? 당신 조직은 웃음이 넘치고 왁자지껄한가 아니면 귀곡 산장 같은가? 조직문화가 성과에 영향을 준다는 건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월하의 공동묘지 같은 조직에서 대단한 성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즐겁고 솔직하게 얘기를 주고받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당신이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고 그건 당신의 리더십에 달려있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의 정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첫째, 조직문화는 전륜 구동임을 이해해야 한다. 당신의 성격과 분위기가 바로 당신의 조직문화다. 당신이 늘 긴장하고 엄숙하고 경건하면 당신 조직은 자동으로 그렇게 된다. 즐거운 조직을 만들고 싶다고? 그럼 당신이 재미있는 사람이 되면 된다. 최소한 내 말이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만 인지해도 3절까지 잔소리를 하며 직원을 학대하는 일은 피할 수 있다.


둘째, 직원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 덕분에 직원들이 잘 사는 게 아니라 직원 덕분에 당신이 리더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게 정말 중요하다. 유머의 핵심은 타인에 대한 존중심이다. 너나 나나 다 같은 인간이다. 다만 역할이 다를 뿐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어야 한다. ‘나와 너는 급이 다르다. 난 사장이니까 넌 내 말을 듣고 움직이면 돼’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 앞에서 사람들은 웃지 않는다. 아니 웃을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존중은 먼저 관심을 보이고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셋째,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일단 당신의 단점, 부끄러운 점을 유머의 소재로 삼아라. 당신이 망가질수록 직원들은 즐겁고 조직은 성장할 수 있다. 웃음은 안전지대에서만 나온다.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 세상의 중심에 자신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리더는 곤란하다. 나는 “저 쉬운 남자입니다.”란 말을 농담으로 자주 사용하는데 사실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다. 난 쉬운 남자가 되고 싶다. 쉬운 남자를 넘어 편한 남자가 되고 싶다. 집에서는 오래전에 편한 남편, 편한 아빠가 되었다.


넷째, 겸손해야 한다. 겸손한 사람만이 웃을 줄 안다. 정신과 의사이자 영성 지도자인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공개석상에 오를 때마다 자신의 약점을 공개하면서 이를 극복했다. 이런 식이다. “저는 이 동네에서 말이 지루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솔직히 아주 짜증 나실 수 있습니다.” 그랬더니 청중이 웃었다. 인간적인 면모를 높이 산 것이다. 자신을 적당히 낮추는 유머는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어도 상관없다는 자신감의 표명이다.


다섯째, 내 인생이 재미있어야 한다. 우리는 가진 것만 줄 수 있다. 내 마음에 사랑이 넘쳐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듯이, 내가 사는 게 재미있어야 다른 사람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힘을 빼는 것도 마음을 비우는 것도 그렇다. 힘을 줄 수 있어야 뺄 수 있고, 마음을 채워야 비울 수 있다. 결국 내가 행복하고 재미있어야 직원들도 행복과 재미를 느낀다.


유머를 겸비한 리더십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유머를 구사할 수 있다면 하고자 하는 일을 훨씬 생산적으로 할 수 있다. 유머는 최강의 무기다. 답은 유머에 있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kthan@hans-consulting.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