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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을 털다 잡힌 강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들어가긴 했는데 막상 털 수 없었던 경우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95%의 강도는 “종업원이 눈을 맞추며 인사할 때 양심상 그들을 위협할 수 없었다”라고 답했다. 상대에게 보내는 미소 한 방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웃음은 부적이다. 웃음은 자기보호를 위한 최고의 장치이며 최고의 사교 도구다. 잘 웃는 사람이 성공한다. 성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잘 웃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사업하는 사람이나 장사하는 사람은 잘 웃어야 한다. 웃기는 사람보다 잘 웃는 사람, 잘 웃어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관련해 전옥표 씨의 얘기가 흥미롭다. 한 번은 장례식장에서 염하던 사람이 회사에 지원했는데 자신을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잘 웃습니다. 죽은 이들을 닦아주면서 인생이 이렇게 유한한데 짜증 내고 화난 표정으로 지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죽은 사람도 웃음으로 모셨는데 살아 계신 고객이야 얼마든지 웃음으로 모실 수 있습니다.”


웃음은 건강을 위한 최고의 운동 도구이기도 하다. 자주 웃는 사람은 건강하고 웃지 않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건강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 웃는 얼굴은 수명과도 관련 있다는 연구도 있다. 1952년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들의 얼굴이 담긴 야구 카드를 연구했는데 웃는 얼굴인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선수들 수명이 달랐다. 활짝 웃는 선수들의 평균 수명은 79세였지만, 별로 웃지 않는 선수들의 평균 수명은 72세였다. 웃는 얼굴 덕분에 7년을 더 살았다는 이야기다.


웃음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웃는 걸 보면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한 인간의 내면을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알고자 한다면, 굳이 그 사람의 침묵이나 말, 눈물, 그리고 고매한 생각에 얼마나 좌우되는지를 분석하려 하지 마라. 그 사람의 웃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잘 웃는 사람이 선한 사람이다.” 도스토옙스키의 말처럼 웃음은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사람은 웃을 때 가장 예쁘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웃는 순간만큼 귀한 순간은 없다. 자주 호쾌하게 웃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 자주 웃으면 얼굴에 멋진 흔적이 남는다. 예뻐지고 싶은가, 젊게 보이고 싶은가? 가능한 자주 웃어라. 웃는 시간은 신과 함께 한 시간이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kthan@hans-consulting.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