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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은 전문코치들이 어떻게 하면 코칭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쓴 책이던데, 나는 프로 코치가 아니라서 크게 해당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올해 1월 공저로 출간하여 선물한 책 『마스터풀 코치가 갖추어야 할 코칭 핵심 역량』을 읽고 나의 옛 상사가 말한 첫 소감이었다. 이 책은 국제코칭연맹(International Coaching Federation: ICF)이 국제적 수준의 전문코치와 코칭 프로그램의 질적 기준을 위해 제시한 코칭 윤리와 8가지 코칭 핵심 역량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해설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나는 뜻밖의 반응에 내심 놀라며 “코치들이 어떻게 하면 코칭을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쓴 책이라는 말씀은 맞습니다. 그런데 요 사이 조직이 원하는 리더로서 바람직한 모습은 코치와 같으므로, 그 책에서 말하는 코칭의 핵심 역량을 갖추어 좋은 코치가 되면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이니 본인에게도 꼭 필요한 책입니다”라고 설명하였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기업환경에서 개인코칭, 그룹코칭을 넘어 팀코칭으로 확산되는, 폭발적인 조직의 코칭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스포츠의 코칭을 조직의 비즈니스 코칭으로 적용하는데 공헌한 존 휘트모어가 2002년 쓴 책 『성과 향상을 위한 코칭 리더십』에서 “코칭은 유행이 아니며 비즈니스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관리 스타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라고 말한 지도 20년이 지났다. 그의 말이 옳았으며 코칭이 유행이나 마이크로 트렌드를 오래전에 지나 이 시대의 메가 트렌드임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코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직도 낯설어 하며 코칭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리더들을 현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 또한 다른 한편의 현실이다. 다양한 조직에서 리더들을 만나 코칭 리더십에 대해 알리고 “코치가 되어 보세요”라고 하면 보통 2가지 반응을 보인다. 하나는 위의 이야기와 같이 아직도 많은 리더들이 “코칭 리더십은 알겠지만 코칭을 직업으로 하는 프로 코치들만이 코치가 되는 거지, 내가 굳이 코치가 될 필요까지가 있나”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꼭 코치가 되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아래에서 찾을 수 있다. Google은 2008년 좋은 리더의 요건을 알아내기 위해 ‘좋은 리더야말로 조직의 산소’와 같다는 뜻이 담긴 ‘Project Oxygen’을 수행하였다. 팀장급 이상에 관한 자료 100종류, 1만 건 이상을 활용하여 분석한 결과, 좋은 리더 조건의 1위는 ‘좋은 코치’라는 결론을 얻었다. 직원들은 기술적인 우수성(전문성)을 가진 리더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1 대 1 미팅을 자주 만들어 대화하고, 직원들의 삶과 경력관리에 관심을 가져주는 좋은 코치인 리더를 가장 선호하였다. “코치가 되어 보세요”라고 할 때 또 다른 반응은 “나는 이미 코칭을 잘 하고 있고 이미 코치다”라고 여기고 있는 경우다. 이 경우에 실제 잘하고 있는 리더들도 있으나 리더들에게 코칭이 무엇이라 생각하며 코칭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한 단계 더 질문해 보면, 아직도 많은 리더들이 스포츠 코치처럼 티칭이나 컨설팅을 하면서 자신이 코칭을 잘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위의 두 가지 경우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ICF의 코칭 핵심 역량을 공부하고 리더십에 적용하기를 권하고 싶다. 책을 쓰며 역량 하나하나를 연구해 보니 ICF 코칭 핵심 역량은 전문코치 뿐 아니라 조직의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역량 1. 윤리적 실천을 보여준다’와 ‘역량 2. 코칭 마인드 셋을 구현한다’는 지금 시대에 코치형 리더가 갖추어야 할 기본 마인드 셋, 태도를 담고 있다. 이 시대가 리더들에게 바라는 리더십은 코칭 리더십이다. 창의적인 소통이 일어나고 구성원 개개인이 의식과 책임을 가지고 성과가 창출되는 조직을 만들려면 코칭 리더십의 발휘가 필수다. ICF 코칭 핵심 역량은 프로 코치만을 위한 역량이 아니라, 모든 리더들이 현장에서 발휘해야 할 코칭 리더십의 핵심 역량인 것이다. 리더들이여, 아직도 코칭 핵심 역량이 나와 상관없는 역량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