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는 구성원의 강점을 키워준다. 리더의 ‘클라쓰’는 강점발굴 여부에서 결정된다 중국 당나라 덕종 때 재상을 지낸 한황(韓滉)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사람의 특성을 살려 배치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사람 쓰는 능력이 마치 도구를 다루는 듯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였다. 하루는 한황의 오랜 친구가 “내 아들이 장점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들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한황은 우선 그를 연회에 초대했다. 연회가 열리는 동안 행동을 살펴보려는 의도였다. 그 아들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연회장 안에서도 사람들과 한마디의 말도 나누지 않고 구석에서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다. 한황은 이를 ‘사회부적응’이라고 약점으로 보기보다 집중력이 높다는 강점으로 높이 샀다. 그를 곧바로 군사 주둔캠프의 문지기로 삼았다. 역시 한황의 선택은 탁월했다. 그는 매일 아침 일찍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문만 지켜보았다. 이 때문에 어떤 병사도 마음대로 군영을 이탈하지 못했다. 기막히게 강점을 발굴해준 셈이다. <논어>《안연》장에 “군자는 남의 아름다운 점은 이루어주고, 남의 나쁜 점은 이루어주지 않는다.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君子 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란 말이 나온다. 아름다운 점이란 강점과도 통한다. 일류 리더는 잠재력을 키워준다. 이류 리더는 드러난 강점을 활용한다. 무능한 리더는 있는 강점을 계발하긴커녕 약점 발굴에 바쁘다. 경영학자 짐 콜린스는 “장점을 단순화하고, 모든 자원을 여기에 집중하는 기업이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여우와 고슴도치에 비유, 여우같은 각종 잡기보다 고슴도치의 우둔하지만 꾸준한 한 가지 확실한 강점이 유용하다는 것에 비유했다. 누구든 결정적 한 방은 갖고 있고, 강점을 집중 개발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 리더인 당신, ‘왜 우리 조직엔 인재가 없지’, ‘강점이 있어야 개발해주지’하며 한탄하고 있진 않은가. 각자의 고슴도치 강점을 개발, 육성, 배치하는 것이 먼저다. ‘우리 조직엔 B, C급 밖에 없다’고 불평하는 것은 리더로서 강점 발굴 눈이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과 같다. 드러난 여우만 찾으려다 숨은 고슴도치를 몰라볼 뿐이다. 리더의 클라쓰 차이는 강점 발굴 여부에서 갈린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blizzard88@naver.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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