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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업 대표이사 코칭 때 고참 구성원에 대한 이슈를 논의하게 되었다. 현장관리 직원들이 여러 개의 모니터를 보면서 시설관리를 하는데 고참 직원들이 나이가 들어 시력저하 등의 문제로 종종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직원들을 현장관리 업무에서 빼내어 다른 부서에 배치하려고 하는데 모두 받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화두였다. 이와 같이 고참 직원이 ‘저성과자화’되는 현상은 어느 조직에서나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고참 직원들이 현장관리 업무에 적합한가 아닌가 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상호 윈윈이 되는 제3의 대안을 찾을 수는 없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고참 직원들이 기계를 모니터링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지만 문제 발생 시에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강점이 부각되었다. 그래서 젊은 직원과 고참 직원이 파트너로 함께 근무를 수행하면 둘의 장점이 결합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분법적 사고는 한정된 선택지에만 집중하게 함으로써 최적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획일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고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데 특히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것을 방해한다. 틀에 박힌 사고방식으로 인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양보나 타협을 어렵게 만든다.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견해를 강요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므로 사람 간의 갈등을 심화하는 것이다. 자신의 견해를 절대적으로 여기고,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갈등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성공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제3의 대안을 추구하는 사고방식이다. 제3의 대안은 기존의 두 가지 선택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여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제3의 대안을 추구하는 이유는 첫째, 윈윈(win-win)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제3의 대안은 단순히 한쪽만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경쟁관계에서 협력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둘째, 혁신을 촉진한다. 제3의 대안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도록 요구한다. 이는 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제3의 대안은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여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단일한 선택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래의 방향이 예견된다고 하더라도 그 미래는 생각대로 성큼 다가오지 않는다. 어느 그룹의 경우 미래사업에만 힘을 집중하다 보니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와 구성원에 대한 대우를 소홀히 하게 되어 사업이 정체되고 인력이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미래사업도 생각만큼 진척이 되지 않자 전반적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런 경우에도 미래사업에만 집중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 기존 사업이 미래사업을 지원하는 캐시카우의 역할을 하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제3의 대안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반에서 협력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해진다. 둘째로는 모든 참여자가 함께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공동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는 상호 윈윈이 되는 창의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문제 해결의 핵심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열린 마음의 유지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bhkim1047@naver.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