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선수가 마침내 프랑스 명문 축구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을 마쳤다. 그는 뛰어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집 앞으로 택배를 배달하듯 동료 선수가 공격하기 좋은 위치로 정확하게 볼을 패스하는 그의 어시스트 능력, 일명 ‘택배 크로스’이다. 축구나 농구처럼 단체 구기 종목에서 어시스트 능력은 득점 능력 못지않게 중요하다. 상대의 허를 찌르고 동료가 역량을 발휘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는 패스가 많아질수록 승리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이때 어시스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선수들의 상황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과 창의력, 원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볼을 보낼 수 있는 역량과 동료에 대한 신뢰다. 조직에서의 피드백은 어시스트와 같다. 부하 직원에 비해 경험이 많고 조직의 방향성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리더는 구성원의 성장과 팀의 성과 달성을 위해 정확한 피드백을 패스해야 한다. 동료들 간에 나누는 조언과 충고는 서로의 역량 발휘를 돕는 어시스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종종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피드백은 잘못 배달된 택배처럼 여겨진다.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피드백을 택배 크로스 할 수 있을까? 첫째 먼저 상대의 동의를 구한다 준비되지 않은 동료에게 보낸 패스가 성공할 순 없다. 상대가 요청하지 않은 조언과 충고는 때로 ‘너는 이것을 하지 않아서 문제야’라는 비난으로 들릴 수 있다. 좋은 패스는 동료에 대한 존중과 신뢰에서 시작한다. 둘째 사실에 근거해 상대의 의도를 확인한다 내 판단만 주장하는 피드백은 쉽게 그들의 마음에 닿지 못한다. 사실에 근거해 상대의 해석과 의도를 우선 확인하고, 상대의 설명에 동의할 수 없다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한 번 더 질문하라. 동료의 움직임과 의도를 무시한 채 내 기준으로 하는 어시스트는 동료를 위한 게 아니라 내 개인기를 뽐내기 위한 것일 뿐이다. 셋째 현실적인 대안이 포함되어야 한다 뜬구름 잡는 조언은 고민만 깊게 만든다. 내 패스를 받은 동료가 제대로 공격할 수 있어야 어시스트다. 상대의 뒷공간으로 찔러주는 패스처럼 부하 직원이나 동료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지만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라. 승리를 위해 다양한 전술 훈련을 하는 것처럼 필요하다면 교육과 훈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소리하는 리더가 될까 또는 다면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까 염려하는 리더들은 종종 피드백을 망설인다. 그러나 연말에 한번 하는 피드백은 한계가 있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건네는 피드백 ‘택배 크로스’는 구성원의 성장은 물론 리더의 성공에도 꼭 필요한 역량이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jongkim1230@gmail.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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