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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식사량을 어떻게 관리할까? 식습관 연구가인 브라이언 완싱크 박사는 식사량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을 하였는데 2배가 큰 그릇을 사용하니 식사량이 53% 늘었고, 7명 이상이 함께 식사를 하니 혼자 식사할 때 보다 80~90% 식사량이 늘었다고 했다. 죠셉 그레니는 그의 저서 Influencer에서 완싱크 박사의 실험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은 자신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둘러싼 ‘물리적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라며 ‘물리적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코치와 고객은 1:1 코칭을 할 때 어떤 장소를 선택할까? 코칭 장소 선정 시 코칭에 몰입할 수 있는 세가지 기준을 생각해 보았다. 1. 사람들의 방해가 없는 독립된 장소 2. 지인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장소 3. 접근성이 용이한 장소. 코칭 장소 선정 또한 코칭 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다.

작년 늦은 가을에 1:1 임원 코칭을 맡게 되었는데 코로나 기간 중에도 면대면 코칭을 요청하는 기업이 가끔 있다. 고객의 상사는 코칭에 대한 이해가 많은 분으로 고객의 발전을 위해 코칭을 먼저 제안했다 하며 상사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1차 코칭은 고객의 제안으로 이른 아침 시간 동네 근처의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코칭대화를 나누었다. 2차는 안타깝게도 코로나가 심해져서 카페도 문을 닫게 되어 화상으로 코칭을 했는데 아무리 Digital Contact 시대라 해도 대면 코칭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엔 제한이 있었다. 3차 코칭 시기가 가까워지는데도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지 않아서 고객에게 두 안 중에 한 안을 선택할 것을 제안했다. 첫째는 ‘화상으로 코칭하기’, 둘째는 근처 호숫가에서 만나 ‘걸으면서 코칭하기’. 고객에게서 빠른 회신이 왔다. “코치님, 걸으면서도 코칭이 가능한가요?” “그럼요, 그럼 걸으면서 코칭 할까요?” “네 좋습니다.”

이른 아침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치 좋은 호수공원에서 고객을 만났다. 싱그러운 햇살을 받으며 호숫가의 오리 떼도 보고, 나무들이 늘어선 길을 함께 걸으며, 진지한 코칭 대화가 오갔다. 산책을 마치고 카페에 들러 테이크 아웃 커피를 주문해 공원 벤치에 앉아 그날의 성찰도 나누며 한시간 반의 코칭을 마무리하였다. 이야기도 나누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호숫가의 아름다운 경치도 보고, 운동도 하며 코칭을 하니 일거삼득이라며 고객은 앞으로도 계속 걸으면서 코칭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벌써 ‘걸으며 코칭’을 3회나 진행했고, 남은 기간도 ‘걸으며 코칭’을 계속하기로 했다.

위기를 맞게 되면 위기를 넘어갈 방안을 찾게 된다. 코로나 방역도 지키면서, 면대면 코칭의 효과도 누리고 그리고 운동도 겸하는 안을 찾게 된 것이다. 일본의 안과 의사인 히라마쓰 루이 박사는 ‘대화를 하면서 걸으면 뇌가 활성화되고 머리와 몸에도 좋다’고 했다. 걸을 때는 서로 얼굴을 보지 않는다. 그런데도 같은 방향을 보면서 걸으니 대화에 더 집중하게 되고, 마음이 서로 연결되는 것을 느꼈다. 위기 덕분에 ‘걸으면서 코칭 하기’의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코칭을 요청한 고객회사의 리더와 걸으면서 코칭에 함께한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jwcc509@gmail.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