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칭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동안 받은 칭찬 중 기억에 남는 것과 칭찬을 받았는데 불쾌한 적은 없었나? 누군가를 칭찬할 때 무엇을 고려하는가? 혹시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한 적은 없는가? 있다면 무슨 의도로 그런 칭찬을 했는가? 칭찬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에는 뭐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칭찬은 중요하다.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칭찬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그래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까지 나왔다. 근데 과연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할까? 춤추는 고래도 있겠지만 칭찬 때문에 좌절하는 고래도 많을 것이다. 예전 직장에서 난 상사로부터 공개적으로 많은 칭찬을 받았다. 이것도 잘했고, 저런 문제도 잘 해결했고, 어디 갔더니 누군가 내 칭찬을 해서 기분이 좋았고 등등… 난 칭찬을 받을 때마다 몸 둘 바를 몰랐다. 과한 칭찬 덕분에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받았지만 난 속수무책 손을 쓸 수 없었다. 근데 보상 따윈 없었다. 말뿐이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도 칭찬의 대가가 있을 걸로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상사는 돈 대신 칭찬을 준 것이다. 돈이 없으니 말로 때운 격이다. 그런 식의 말로만 하는 칭찬은 우롱에 가깝다는 걸 몸으로 체득했다. 과한 칭찬, 말로만 하는 칭찬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다. 목적을 가진 칭찬도 피해야 한다. 칭찬중독도 조심해야 한다. 알코올중독이 술을 끊을 수 없는 것처럼 칭찬에 중독되면 약이 없다. 그걸 얻기 위해 계속 애쓴다. 다른 사람의 칭찬에 내 인생을 맡기는 격이다. 하지만 칭찬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 칭찬할 때 “그만 하세요”라고 앙탈을 부릴 수도 없다. 칭찬이 자유를 구속하기 때문이다. “비판에 대해서는 방어가 가능하지만 칭찬에 대해서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칭찬은 자유를 말살한다.” 프로이드의 말이다. 칭찬은 사람을 잡는다. 일본 말에는 호메고로시 란 말이 있다. 호메루 (ほめる)는 칭찬, 고로시 (ころし)는 죽음을 뜻한다. 즉, 칭찬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말이다. 과도한 칭찬이 사람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과한 칭찬은 그 사람을 동기부여 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잡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칭찬은 좋지만 과한 칭찬은 피해야 한다. 칭찬을 잘못하면 독이 된다. 성경에도 “칭찬으로 사람을 시험한다”고 했다. “칭찬과 숭배는 나를 타락의 구렁으로 떨어뜨린다. 천대와 모욕만큼 나를 굳세게 하는 것은 없다.” 성철 스님의 말이다. 루드비히 14세도 비슷한 말을 했다. “내가 훈장을 줄 때마다 아흔 아홉 명의 시기하는 자와 한 명의 고마움을 모르는 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칭찬은 하되 과한 칭찬은 피해야 한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kthan@hans-consulting.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
-
PREV [김병헌] 회의는 줄이고 대화는 늘리자
-
NEXT [박찬구] 상사와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