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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좋았던 일도 많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많았다. 특히 경제여건이 나날이 어려워지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 미중무역갈등, 한일갈등으로 대외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국내적으로도 정치적 갈등과 기업을 옭아매고 있는 규제의 늪속에서 이러한 난관을 돌파할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큰 걱정이다. 이순신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무너진 조선수군을 다시 일으키고 일본의 침략을 물리쳤듯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보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할 정신적 구심점이나 리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위기가 아닐까?

새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기위해 2020년을 이끌고 갈 새로운 정신을 모색하던 끝에 ‘감사의 힘’이 떠올랐다. 미국의 작가 제니스 캐플런이 지은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고 최근 감사일기를 다시 쓰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작가가 일년 동안 감사의 힘을 밝히는 감사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감사일기를 함께 쓰고 자신이 경험한 변화에 대한 이야기와 관련된 감사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감사는 해석능력이라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그 환경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가 하는 점이다. 멋진 일이 일어나기 만을 소극적으로 기다리면서 항상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며 살 수도 있는 거고, 내가 어떤 일이 일어나든 받아들이고 더 많은 감사거리를 찾으며 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인간은 일어난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감사를 하게 되면 모든 길이 막혀 있는 가운데도 길을 볼 줄 아는 눈이 열린다.

감사하면 현실에 안주하여 게을러지고 운명을 개척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우려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감사 심리학 전문가인 로버트 에몬스는 “의식적으로 감사하는 연습을 하는 사람들에겐 목표의식과 성취욕이 생긴다”는 것을 발견했다. 화장실 청소를 하든 상대적으로 안정된 대기업에서 근무를 하든 실제 하는 일보다 그 일을 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대부분의 일은 보람이 있으면서도 힘들고 단조로운 면도 있기 마련이다. 이때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면 좌절감이 아닌 즐거움을 경험하게 된다.

감사에 대한 몇 가지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직장인의 81%는 감사를 잘 표현하는 상사 밑이라면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응답했다. 직장인의 70%는 상사가 감사를 표현하면 자신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96%의 참여자들은 감사를 표현하는 상사는 직원들의 지지를 받기 때문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응원했다. 직원이 한 일에 고맙다고 말하거나 높이 평가하는 말을 하면 자신의 영향력이 낮아 보일 거라고 믿는 경영자는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감사하면 가장 안 좋은 시기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지나간 일에 안달하지 말고 지금 누리는 좋은 것에 감사하자.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우리는 흔히 유감스러워하며 닫힌 문을 너무 오래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수의 회사들이 감사운동과 감사일기를 통해 보다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해에는 감사운동이 보다 확산되는 가운데 감사운동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신과 문화를 만들어 가기를 소망한다. 새해를 시작하며 감사일기 쓰기를 여러분들께도 추천한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bhkim1047@naver.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