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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직장, 새로운 자리, 새롭게 시작하는 일, 인생에 있어서 언제나 가슴 떨리는 도전이다! 

누군가는 학벌도 변변치 않고 경력도 화려하지 않지만 채용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유리하게 상황이 전개되어 결국에는 원하는 자리에 채용 된다. 반면 어떤 사람은 화려한 학벌과 경력을 보유했음에도 여러 잡음이 나와 결국 채용에 실패한다. 이러한 일들은 고위 간부직 채용 시 더 많이 발생한다. 일사 천리로 진행되던 인사 검증 절차가 마지막 관문을 못 넘어 좌절 되는가 하면, 선발되기 어려울 것 같은 사람이 의외로 채용 되기도 하는 것이다. 회사 안 밖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 할 때도 마찬가지다. 시작 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어도 진행 도중 의외의 일들이 생겨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들도 있고, 처음에는 제법 일이 잘 진행될 것 같아 보이지만 어려움을 겪다가 끝내는 계획대로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조건의 한계를 극복하고 끝내 목표를 달성한 이들은 보통 ‘운이 좋았다’거나 ‘보이지 않는 손’이 도와주어 일이 잘 풀렸다고 겸손하게 받아 들이기도 하지만,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Luck favors the prepared’라는 말이 있다. 행운은 준비된 자에 온다는 뜻이다. ‘준비되었다’는 말에는 명문 졸업장, 화려한 경력, 건강한 체력, 외국어 실력, 자격증, 신뢰, 평판 등 여러 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신뢰’ 와 ‘평판’일 것이다. 미국 Northeastern 대 심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데스테노(David DeSteno) 가 집필한 신뢰의 법칙 ‘The truth about Trust’ 에는 ‘삶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에 관한 내용 이 있다. 정치학자 로버트 액설로드(Robert Axelrod) 가 수행한 신뢰, 협력, 배신 등 다양한 인간 대응 전략에 따른 장기적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결과에 관한 것이다. 이 게임의 전반적인 승자는 단순한 접근 방식인 ‘맞대응(tit-for-tat)’ 전략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대응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상대방에게 공정하게 시작하지만, 다음에는 상대의 행동에 따라 반응하는 것이다. 즉, 상대가 공정하게 행동하면 다음에 자신도 계속 공정하게 행동하지만 상대가 불공정 하면 다음에는 그에 속지 않는 것이다. 상대를 배신하는 전략은 초반에는 좋은 결과를 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달라져 결국에는 저조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가장 우수한 전략은 맞대응의 사촌인 ‘관대한 맞대응’ 전략이다. 상대를 먼저 신뢰하고 대응을 하되 관대하게 즉, 한 두 번의 배신에는 바로 대응하지 말고 알면서도 눈 감아 주면서 계속해서 신뢰를 보내는 것이다. 이것이 상대의 마음을 얻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가다 보면 그 사람의 평판은 좋아 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코치다움과도 연관 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 할 점은 모든 효과적인 전략은 상대에 대한 신뢰를 먼저 보이는 것으로 시작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신뢰 받고자 많은 노력을 하지만 내가 먼저 상대를 신뢰하려는 것은 서툴다. 먼저 상대방에 다가가고 신뢰를 보이는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가 찾아온다. 내가 먼저 신뢰를 보이는 행동은 예상하지 못한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게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불신이 팽배한 사회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은 믿을만하다는 스스로의 확신이 들기 까지 거리를 두고 색안경을 끼고 지켜 보기도 한다. 이러한 태도는 실수를 줄일 수는 있지만, 새로운 일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데에 너무 신중해서 기회를 잃어버리는 단점도 있다. 

상대에 대한 신뢰감을 먼저 보이자! 그것이 “Luck favors the prepared” 에서 준비 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한가지 지혜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insanglim23@gmail.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