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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이 뚜렷하지 않지만,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거울 속 내 얼굴을 쳐다보며 ‘나는 끝이 좋아~’라고 되뇌이곤 한다. 일종의 만트라(Mantra)다. 만트라는 산스크리트어로 특별한 영적인 힘이 있다고 느껴지는 단어나 소리이다.

나에게 만트라는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우선 마음이 든든해 진다. ‘잘 되겠지’ 와 같은 긍정적 생각이 만들어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다. 또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낙담하거나 일찍 포기하지 않도록 힘을 불어 넣어준다. 무엇보다 지금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결국은 잘 될 거야’ 라는 마음이 자리잡아 곧 바로 안정을 찾고 다시 시작하게 한다. 항해하는 배가 파도를 만나 기울어 질 때 원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복원력이라는 힘이 필요하듯 나의 복원력은 ‘나는 끝이 좋아~’ 라는 만트라다. 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주문을 외우듯 이 말을 한다. 이 때 만트라는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하던 일에 다시 열중하도록 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난관을 헤쳐가며 전진하다 보면 어느덧 좋은 성과를 내게 되고 결국은 나의 주문대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된다. 

코칭을 하다 보면 자신의 일과 결정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고객을 종종 만난다. 이럴 때면 본인만의 만트라를 가지고 있는지 물어 본다. 없다면 본인의 만트라를 찾도록 대화를 진행한다. 스스로에게 격려 해주고 싶은 말, 자신에게 칭찬하고 싶은 말, 긍정적 힘을 주는 말이 무엇인지 찾아 주는 것이다. 

연초에 대기업 임원을 코칭 하였다. 지난 연말에 승진을 한 그는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한다고 했다. 특히 그에게 부담스러운 일은 지금까지 동료였던 구성원들을 상급자의 입장에서 관리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게 되고 한 단계 밑의 직원들과 대화를 주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고객은 사람들의 개인적 특성을 잘 파악하고(Individualization), 잘 공감해 주고(Empathy), 깊고 길게 이어지는 관계형성(Relator)을 잘 하는 강점을 가진 고객이었기 때문에 나는 직관적으로 처음은 어렵겠지만 일단 관계가 형성되면 누구와도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현재 상황에 도움이 되는 자신만의 만트라를 찾게 하였고, 이 만트라를 생활화 하기를 요청했다. 스스로 내면의 자아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 내용을 만트라에 담으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잘 할 수 있어~’와 같은 메세지나 혹은 힘을 북돋는 명칭이나 숫자로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새해를 맞이하여 혹, 자신만의 만트라가 없는 이들이 있다면 자신의 만트라를 찾아 보고 이를 실행에 옮겨보기를 권하고 싶다. 의외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나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실천해왔고 몸소 긍정적인 효과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주문이 나의 삶에 힘을 주고 있으며 ‘코치’로서의 여정의 끝을 더 좋게 하고 있고 또한 나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 

‘역시 나는 끝이 좋아~!’ 

* 칼럼에 대한 회신은 insanglim23@gmail.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