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TV에서 가수 김종민이 이런 말을 했다. “제가 슬럼프 때 동물의 왕국을 많이 봤는데, 모든 동물들에게 필살기가 있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필살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못 찾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김종민의 이 말을 듣고 김종민이 바보가 아니라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워드 가드너는 다중지능이론을 통해 ‘누구나 타고 난 재능이 있다. 그런데 그 재능이 사람마다 서로 다를 뿐이다.’라고 했다. 김종민의 말을 빌리면 사람들의 ‘필살기’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직장에는 망치질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톱질을 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톱질 잘하는 사람에게는 망치질을 못한다고 야단치고, 망치질 잘하는 사람에게는 톱질을 못한다고 비난한다면 어떻게 될까? 직장생활은 그야말로 지옥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들 주변에는 부하직원들의 약점만 들춰내어 야단치는 상사가 있는가 하면, 부하의 강점을 찾아내어 육성해 주는 상사도 있다. 강의할 때마다 강조한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약점이 동시에 있다. 상대방의 약점만 보지 말고, 상대방의 장점을 먼저 보자. 동료들을 볼 때마다 동료들의 필살기를 찾는 캠페인을 벌이자.’ 상사가 마음속으로 부하를 형편없다고 생각하면, 상사의 마음이 부하 직원에게 그대로 전해져서 실제로 그 부하직원은 형편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설령 그 부하직원이 형편없는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상사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그 부하직원은 형편없는 사람이다. 반대로, 상사가 부하직원들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부하직원들은 상사의 마음속에서 이미 괜찮은 사람들이다. 마음속으로 누군가를 야단치려고 생각해보자. 아직 야단을 치지는 않았지만, 내 기분은 이미 나빠진다. 반대로, 누군가를 칭찬하려고 생각해보자. 아직 칭찬을 하지 않았더라도 내 기분은 이미 좋아져있다. 존경받으면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상사가 되고 싶으면, 먼저 부하직원을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것이 비결이다. 종이를 꺼내어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장점을 적어보자. 한 사람당 10개 이상의 장점을 적어보자. 주변 사람들의 장점을 10개 이상 적을 수 없다면, 어쩌면 다른 사람들의 약점을 먼저 보는 게 습관이 되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코칭을 하던 중 어느 팀장이 말했다. “저는 임원 승진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유를 물었다. “저는 아부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부’와 ‘충성’의 차이가 뭔지 물었다. 그는 아부는 진심으로 우러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이고, 충성은 진심으로 우러나는 행동을 하는 거라고 했다. 내가 말했다. “그러면 진심으로 우러나는 행동을 하면 되겠네요. 상사를 진심으로 좋아하세요!” 그는 어리둥절해했다. 한 마디 더 덧붙였다. “지속적으로 잘 하는 게 충성이고, 필요한 때만 골라서 잘 하는 게 아부입니다.” 사실, 아부와 충성은 자신의 생각 속에서 결정된다. 자신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아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을 진정으로 좋아해주는 사람에게는 호감을 가지게 되고, 그를 좋아하게 된다. 만나는 사람마다 단점이 먼저 보이는 사람은 행복하기 어렵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약점만 보이고, 배우자의 약점만 보인다면, 가정생활은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약점과 장점이 동시에 있다. 그런데 장점을 먼저 보는 사람과 약점을 먼저 보는 사람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언제 어디서나 상대방의 단점만 보이는 사람은 행복하기 어렵다. 반면에, 언제 어디서나 상대방의 장점을 먼저 보는 사람은 행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상대방의 장점을 먼저 볼 줄 아는 것은 엄청난 능력이다. 얼마 전에 회사를 그만 두겠다는 사람을 코칭한 적이 있다. 상사가 너무 괴롭혀서 다른 회사로 옮기겠다는 거였다. 그 사람은 예전에도 두 번이나 상사 때문에 회사를 옮긴 적이 있다고 했다. ‘회사를 보고 들어와서, 상사 때문에 떠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퇴사를 하는 사람들의 85%가 상사와의 갈등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둔다는 통계도 있다. 그 사람에게 물었다. “그 상사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놀랍게도, 그 사람은 상사의 장점을 한 가지도 말하지 못했다. 그 상사의 장점 20개를 적어오는 숙제를 내줬다. 숙제를 하면서 그 사람은 많은 성찰을 했다고 했다. 상사의 장점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자신은 상사의 약점만 보았다는 것이다. 자기가 스스로 지옥을 만들었다고 했다. 생각을 바꾸니 그 상사가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보였다고 했다. 그 후로 그 사람은 상사와 관계가 좋아졌고 아직 그 회사에 다니고 있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iamcoach@naver.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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