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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Coaching Letter From CMI
 
   
닝이란, 수신기나 수상기의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동조 (同調,Attunement) 하여 특별한 방송국을 선택하는 일이다. 또한 악기의 음을 표준음에 맞추고 조율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오래 전에 한국에 패밀리 레스토랑 B가 오픈하는 날이었다. 가족과 저녁식사를 위해 집을 나섰지만 레스토랑 B앞은 그야말로 인산 인해였다. 한시간 반 이상을 차안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봄비가 내리는 차안에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조급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가 고파 오니 아이는 짜증을 내고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러다 차례가 되어서 자리에 앉게 되었다. 종업원이 테이블 높이에 눈을 맞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지금은 흔한 일이 되었지만 그때는 처음 접하는 종업원의 서빙자세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러나 감정이 상해 있던 나는 인사를 건성으로 듣고 이렇게 답했다. “잘 알았어요. 대기 손님이 많으니 빨리 먹고 갈게요.” 순간, 아내와 아이의 황당한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 뒤 식사 분위기는 엉망이 되어 버렸다. 아마 아이에게 좋은 일이 있었고 그 일을 축하 하는 자리 같았었는데 축하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대답을 한 부끄러운 기억만 떠오를 뿐이다. 그 때 식사 취지에 맞는 대응(튜닝)만 했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아이를 마음껏 칭찬해주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성공적인 가족기업의 승계를 위해서 많은 연구와 사례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창업자 또는 현 경영자와 후계자의 관계일 것이다. 7년 전부터 친분이 있는 창업자의 중견기업 승계 코칭을 하고 있다. 승계 코칭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시행한 것은 창업자와 후계자의 관계 설정에 관한 것이었다. 다행히 코칭이 진행되면서 부친의 창업 성공경험을 후계자인 아들은 존경함과 인정으로 받아들였다. 또한 후계자의 결심과 노력이 창업자인 부친에게 기대와 신뢰증진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창업자와 후계자가 서로에게 튜닝이 되어 가는 것이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공대를 졸업한 후계자를 규모가 큰 기업과 해당 업계의 선두기업에 근무하도록 권했다. 그 이후에 후계자는 부친의 기업에 와서 3년 전에 충주 제2공장을 별도법인으로 설립하여 모든 일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경험을 쌓았다. 향후 10년간 후계자는 경영에 참여하며 창업자로부터 자연스럽게 리더십 이전 등을 받게 될 것이다.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는 그의 저서 ‘파는 것이 인간이다’에서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3가지 조건으로 Attunement(동조), Buoyancy(회복력), Clarity(명확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동조하는 능력은 자신의 행동과 견해를 다른 사람과 조화되도록 조율하고, 자신이 속한 환경에 맞춰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Attunement(동조)는 리더에게 더욱 요구되는 조건일 것이다.

리더로서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가 뚜렷하지 않았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구성원의 행동과 견해에 맞추어 서로 튜닝하라. 튜닝하지 않으면 다른 악기와 합주할 수 없다. 조직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기 원하는가?
자신이 구성원과 튜닝 할 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튜닝을 도와 최상의 연주에 몰입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라.

* 칼럼에 대한 회신은jamesko@uhs.ac.kr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