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신을 먼저 인정하기
타인에게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도 화가 나 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사납게 소리를 지르는 부모는 불안감이 화를 충동질하는 촉매제가 된다.
요컨대 우리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치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몇 년 전 나의 마음을
뒤흔든 한 구절이 있었는데 그것은 “Your best friend is yourself.” 즉, 가장 좋은 친구는 당신 자신이라는 말이었다. 원래 부족한 사람이
기준만큼은 항상 높았기 때문에 자신을 질책하는 데 익숙한 나에게 그 말은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위안, 누군가에
기대어 울고 싶었던 어떤 감정을 자극했다. 그 문장은 마음 속 깊이 각인되면서 나에게 어떤 내적 전환을
가져왔다.
굳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잘한 것, 노력한
것, 배운 것 등에 대해 인정해준다는 것은 정말 마음 속에 베스트 프랜드를 갖고 있는 것과 같았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불완전함을 잘 알면서도 멀고 먼 미래의 완성을 위해 채찍질만 해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의 완전함을 인정할 수 있는 패러독스의 지혜가 필요하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인정만큼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없다. 잘못했을 때 질책하는 접근법보다 잘 했을 때 칭찬해주는 것이 왜 더 효과적인가? 인정은 자부심을 심어주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 기술이라면, 자기 자신에
대한 인정은 하나의 삶의 태도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가장 좋은 친구,
자신을 들여다 보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이 우울한 상태인가. 구겨진 자존심으로 상처 입었는가. 토라져 있는가. 가장 좋은 친구로서 따뜻하게 돌봐 주라. “그래도 내가 괜찮은 사람인
이유”에 대해 얘기하고,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빛나는
한 구석”을 알려주라. 우리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 전혀 유치한 것이 아니다.
아는 분이 한 가지 창의적인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는
평소 칭찬이나 감사의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을 쪽지에 옮겨 적고는 거실 입구에 있는 유리항아리에 넣어둔다고
한다. 그렇게 두었다가 어느 날 우울해지거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일이 안 풀릴 때는 집에 들어오면서, 그 항아리에 손을 넣어 쪽지를
두어 개 꺼내 읽어본다는 거다. 이 작은 행동은 부정적이고 무력한 기분에 사로잡혔던 데서 빠져 나오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인정이 필요한 건 알겠는데, 잘 안 된다는
분들은 우선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 자신을 질책하고 있는 사람은 타인을 인정해주는 게 무척 어려운
법이다. 생각해보라. 상대방보다는 그래도 내가 훨씬 낫지만, 그런 자기 자신도 맘에 안 들어 죽겠는데 상대방을 인정해줄 수 있겠는가? 그
시각에서 보면 지적해줄 것 투성이고, 식구들은 모두 훈계감이다. 그래서
집안에 완벽한 사람이 하나 있으면 가족에게 그것은 재앙이라는 말이 있다. 가족이 바라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따뜻하게 지지해주는 것인데, 냉정한 평가와 훈육을 들이대니 모두 도망가 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 다스리기, 따뜻하게 자신을 지지해주는 것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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