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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평온함을 추구한다. 변화를 거부하고 평온함에 머무르다 보면, 원하지 않는 힘든 변화의 요구에 직면하게 된다. <인플루엔서; Influencer>(2011)의 저자 조셉 그레니(Joseph Grenny)는 이를 ‘평온함의 함정(The Serenity trap)’이라고 했다. 새로운 조직을 맡은 리더들은 변화를 통한 희망을 제시하며 행동의 변화를 만드는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한다. 그러나 조셉이 연구한 지난 50년의 변화 사례는 80%가 실패했다.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촛불을 켜면 그 불은 얼마나 갈까? 작은 바람에도 촛불은 곧 꺼진다. 이 불을 유지하려면 등잔으로 옮기면 된다. 등잔은 기름이 있고, 여러 겹의 실로 엮인 심지가 있으며, 외부의 바람을 막아주는 호야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리더들이 새로운 변화들을 시도해 보지만 촛불처럼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의 영향력이 필요하다.


첫째: 개인적 영향력(기름) - Personal

행동의 변화를 위해서는 변화에 대한 간절함과, 측정 가능하며 기한이 정해진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행동의 변화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1.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가? 변화의 경험이 있다면 자신의 의지를 더 강화할 수 있다. 개인적인 경험은 직접적이고 강한 신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 원하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는가? 행동이 이루어지려면 의지와 역량이 함께 있어야 한다. 스웨덴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손 박사는 아마추어 스케이터들은 이미 배운 기술을 즐기지만 올림픽 선수들은 코치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는 점을 지적한다.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의 행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의지의 문제인지 역량의 문제인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둘째: 사회적 영향력(심지) - Social

사회적 영향력은 인적 환경(Human Factor)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유대인들은 개인의 강인함도 있었으나 ‘고난의 시기에 서로 손을 잡아준 짝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처럼 개인의 성향보다는 자신이 속한 조직 문화와 주위 동료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된다. 에버렛 로저스의 ‘혁신 확산 이론(Innovation Diffusion Theory)’에 의하면,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가 2.5%의 ‘불을 가진 사람’이 얼리어답터 13.5%의 ‘성냥개비’에 불을 붙여야 다수 층인 68%의 ‘나무’에 불을 붙일 수 있다. 그래도 나머지 지체자 16%의 ‘물에 젖은 나무’가 혁신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변화가 25% 정도 진행되면 임계질량을 넘어 변화를 가속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된다. 얼리어답터의 협력 없이는 리더가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셋째: 구조적 영향력(호야) - Structural

구조적 영향력은 비인적 환경(Non-Human Factor)이다. 기업은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성과급, 특별 보상 등 외재적 보상을 준비한다. 효과적인 보상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변화를 위한 내재적 동기부여와 연결되어야 한다. 다니엘 핑크는 그의 저서 <드라이브>(2011)에서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가 외재적 보상보다 더 강력하며, 창의성과 자기 개발을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마트에서 상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진열 방식과 상품을 담는 카트의 크기도 매출에 영향을 준다. 이는 사람들이 환경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사무실, 작업장의 구조적 환경과 사용하는 도구, 보고서, 제도 등도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변화의 실패는 혼자서 변화를 만들려 한 리더의 오만과 편견이 원인이다. 사람들은 성공할수록, 더 많은 힘을 가질수록 교만하여 자신의 능력을 오판하고 이로 인해 패러다임(Paradigm)의 변화가 쉽지 않다.


성공적인 변화들은 개인적, 사회적, 구조적의 세 가지 영향력 모두를 활용했다는 연구가 있다. 변화를 만드는 것은 줄다리기 경기와 같다. 내 편에 사람이 많아야 한다. 세 가지 영향력이 모두 변화의 편이 된다면, 변화를 막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리더의 역할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았다. 올바른 것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Leader’s role is to Create an Environment where the Right things can be Accepted.

* 칼럼에 대한 회신은 jwcc509@gmail.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