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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관련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운동은 헬스장 같은 특정 장소에서 해야만 하는 걸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하면 참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대부분 현대인들이 어떻게 매일 헬스장에 갈 수 있을까? 기껏해야 일주일에 3일이고, 한 번 가면 한 시간이 고작이다. 일주일에 세 시간 운동하고 건강하길 바란다는 건 좀 이상하다. 운동으로 몸을 바꿀 수는 있지만 운동만으론 안 된다. 운동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충분조건이 되기 위해서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


내 경우 가장 큰 건 차를 버린 것이다. 난 차가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골프를 치러 갈 때, 일산 사는 어머님을 뵈러 갈 때와 특별한 몇몇 이유를 제외하고는 거의 차를 이용하지 않는다. 난 아침에 일어나 집에서 일을 하다 헬스장까지 걸어간다. 1,500보 정도 된다. 운동이 끝난 후 서초역 혹은 고속터미널까지 대부분 걸어 다닌다. 계단은 좋은 운동도구다. 난 계단을 사랑한다. 높은 계단을 보면 너무 반갑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운동도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옆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지만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속도는 내가 더 빠르다. 걸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가 획획 돌아간다. 3천보 이상이 되면 머리가 활성화되는 걸 느낀다.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좋은 아이디어와 생각이 마구 솟는다. 걷다 보면 걷는 게 얼마나 건강에 좋고 기분도 좋게 하고, 머리에도 좋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다.


운동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할 수 있고 전철에서도 할 수 있다. 난 앉기보다는 가능한 서 있으려 노력한다. 그래서 가만히 오래 앉아 있는 걸 힘들어한다. 가끔 자문회의 등에서 몇 시간씩 회의를 할 때가 있는데 난 양해를 구하고 뒤에 서서 얘기를 듣는다.


퀴즈 하나. 일주일에 세 번 운동하고 나머지는 늘 차를 타고 다니며, 앉아서 일하고 꼼짝하지 않는 사람과 운동이라곤 모르지만 늘 부지런히 움직이고 걸어 다니는 사람과 어떤 것이 건강에 좋을까? 당근 후자일 걸로 생각한다.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는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영국 속담이 이를 말해준다. 운동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운동보다는 활동량이 중요하다. 최선은 운동을 하면서 거기에 틈틈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다. 그럼 몸의 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그런 내 생각이 틀리지 않다는 걸 문요한이 쓴 “이제 몸을 챙깁니다”에서 느꼈다. 짧게 인용한다.


“니트(NEAT, 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 비운동성 활동 열생성)란 열량을 소모하는 운동을 제외한 일상의 활동을 말한다. 운동선수가 아니라면 보통 사람들은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조직적인 고강도 운동보다 사소한 일상의 움직임에 의해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한다. 레바인이 제안한 니트란 온종일 근육을 작고, 짧게, 자주 움직이는 활동을 말한다. 서기, 앉기, 눕기, 줍기, 쪼그려 앉기, 대화하기, 웃기, 물건 꺼내기, 옷 입고 벗기, 칼질하기, 걷기, 섹스하기, 청소하기, 설거지하기, 정원 손질하기 등 우리의 자세를 바꾸는 일상의 모든 움직임은 열량을 소모하는 활동이다. 이때 이를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적으로 활동할수록 칼로리 소모가 많아지고 운동 효과가 나타난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고강도의 제한된 운동이 아니라 일상적인 움직임을 보다 의식적이고 능동적으로 하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자주 움직이는 습관을 갖는 것이며 가능하면 의식을 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변화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 사람들은 실망하고 좌절하면서 변화에 대한 노력을 접는다. 몸의 변화도 그렇다. 운동만으론 안 된다. 운동 플러스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차를 버리고 걷는 걸 택하고,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한 정거장 미리 내려고 걸어보라. 앉아서 일하고 회의하는 대신 서서 일하고 서서 회의를 해보라. 뭔가 생각할 게 있을 때 사무실을 나와 걸으면서 생각해 보라. 생산성도 올라가고 건강도 좋아질 것이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kthan@hans-consulting.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