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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작년 태양이 올해 태양과 다르지 않건만, 우리는 새해 첫날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새해가 되면 새 각오로 헬스장과 학원에 등록한다.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한다. 현실은 쉽지 않다. 저항에 막히곤 한다. 리더에게 해가 바뀌는 시기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절호의 기회다. 연도가 바뀌는 절대적인 변화 속에서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변화를 기대하는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평소 안정을 추구하고 움직이지 않던 사람들도 자연스레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새해를 잘 시작하기 위해 올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 해에 대한 성찰로 조직은 성숙해지고 구성원들의 결속력을 높일 수 있다. 내년에 주력할 일을 함께 구상하면 기대가 생기고 참여도도 높아진다.


의미 있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멋진 새해를 만들기 위한 시간을 가져보자. 간단한 활동으로 구성원들을 동기부여하고 새해맞이 준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구성원들과 가볍게 차 한 잔 마시며 다음 다섯 주제로 담소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길 권한다.


1. 한 해 동안 내가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
각자 자랑을 하게 한다. 제일 신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자기 자랑이다. 사람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듣는 사람은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2. 일하며 가장 고생스러웠던 경험은 무엇이었나?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
해병대나 네이비실이 왜 강한가? 죽을 고생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힘든 과정을 함께 거친 사람들 사이에는 강한 결속력이 생긴다. 고생담을 나누며 팀은 하나가 된다. 그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우리 안의 자원(resource)을 발견할 수 있다.


3. 우리가 이룬 가장 자랑스러운 성취는 무엇인가? 어떻게 해낼 수 있었나?
시합을 망친 농구 선수들에게 야단치는 대신, 과거 자신들의 명승부 명장면을 보여주면 사기가 오르고 경기력이 높아진다. 우리 조직도 일 년 동안 고생하며 이룬 귀한 성취가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냈는지 무공담을 나눈다. 우리의 성취가 어떤 의미인지 기억하고 축하한다. 조직의 강점이 나타난다. 긍지와 자부심이 높아진다.


4.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 누구에게 무엇을 배웠나? 누구를 칭찬하고 싶나?
일보다 사람이 힘들다. 반대로 사람이 좋으면 힘든 일도 견딜 수 있다. 구성원 간에 감사와 인정의 메시지를 전하면 긍정 에너지가 높아진다.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가 높아진다.


5. 내년에 우리 조직을 더 좋은 일터로 만들기 위해 함께 행동할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발견한 우리의 힘과 자원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자. 변화는 행동으로 시작된다. 아침에 밝게 인사하기, 상대의 말 끝까지 듣기, 스크럼 미팅하기 등 아주 사소한 것도 좋다. 우리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반복적인 행동을 만든다.



시장은 어렵다. 조직 생활은 힘들고, 리더는 더 고되다. 리더가 자신, 구성원, 그리고 조직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일은 좋은 일터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일터(GWP, Great Work Place)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신뢰, 자부심, 재미를 꼽는다. 위의 활동을 하면서 재미있게 서로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팀과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한 해 동안 치열하게 견디며 버텨온 리더, 당신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hannjoo@gmail.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