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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넬슨과 지니 르메어 칼라바의 [감사의 힘]을 접하게 되었다. 넬슨은 정신치료 전문가고 지니 르메어 칼라바는 임상정신분석의다. 그녀들이 3년 동안 ‘감사하는 마음이 우리 몸과 마음에 일으키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정리한 책인데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감사의 힘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졌다. 아내와 아들이 합세했다.


투명한 컵 2개에 물을 반쯤 채우고 싱싱한 양파를 각각 한 개씩 앉혔다. 같은 조건이었지만 한 컵에는 감사와 축복의 말을 쓰고 다른 컵에는 부정적인 단어를 써놓았다. 볼 때마다 축복과 부정의 말을 각각 했는데 2주가 지나지 않아서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감사와 축복의 말을 써 논 컵의 양파는 파란 잎이 나오고 컵의 물이 깨끗했다. 반면에 부정적인 단어를 써 논 컵의 양파는 썩었으며 컵의 물이 누렇게 변하고 악취가 났다. 그것을 본 우리 가족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표현을 자주 하자는 다짐을 했었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잊혔다.


어느 날인가, 감사의 힘을 떠올렸고 그로부터 감사일기를 써오고 있다. 하루에 2개씩 감사의 내용을 기록하며 감사하고 있었는데 재작년부터 감사의 내용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코칭 고객이 자신은 하루에 5개씩 감사 내용을 쓰겠다는 것이다. 실행계획을 말할 때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그가 지속적으로 작성하는 것을 보면서 코치로서 함께하기 위해서 5개로 늘렸다. 처음에는 쉽지 않은 접근이었으나 더욱 구체적으로 하루의 삶을 감사하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 5월 코칭슈퍼비전 수업 중에 모 교수의 “감정이 일어나는 배경을 정리해 보면 심리 역동에 도움이 된다”라는 말을 듣고 감사일기에 적용하고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감정 표현을 주저하는 취약성이 있지만, 감사일기로 변화하는 자신을 느낀다.


숀 아처 교수는 [행복의 특권]에서 우리의 감정 에너지가 긍정적인 형태와 부정적인 형태로 드러나는데 긍정적인 형태로 감사, 희망, 유연성 등을 제시한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인 요인은 바꿀 수 없지만, 자신의 태도는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긍정적 요소에 꾸준히 집중할 때 우리는 행복, 감사하는 마음, 낙관주의라는 세 가지 선물을 얻게 되며 감사는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준다고 말한다. 로버트 에먼스의 말을 인용하며 ‘감사야말로 행복의 첫 번째 요건’이라고 주장한다. 행복하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게 아니라, 감사하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는 CEO들에게 ‘매일 저녁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의 목록 만들기’를 권하며, 그 이후에 회의 문화와 조직의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일찍이 맥그리거 교수는 [The Human Side of Enterprise]에서 리더가 구성원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서로 다른 X, Y 이론을 제시한다. 성악설과 성선설로 대별하기도 하는데, 조직에서 어떤 것이 옳은지 여부를 떠나서 리더가 구성원들을 대할 때 어떤 기대와 마음을 갖는 것이 요구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직 행동론자들이 피그말리온 효과, 로젠탈 효과 등을 예로 들며 리더들이 구성원에게 기대하는 긍정적인 마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성원들에게 긍정의 기대와 감사를 표현하는 것보다 더한 동기부여는 없을 것이다.


제니스 캐플런은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에서 기자인 그녀가 1년 동안 감사일기부터 시작해 감사 활동을 하며 달라진 것들을 낱낱이 기록했다. 남편에게 하루에 하나씩 감사하겠다고 다짐하며 출발한 감사가 자신의 건강이 회복되고 인식과 태도가 바뀌며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놀란다. 긍정심리학의 마틴 셀리그먼 박사를 만나서 ‘감사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 웰빙 지수도 높다’ 는 사실을 확인하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감사를 적용한 내용을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녀의 주장은 감사의 삶을 원한다면 바로 지금 감사를 시작하라는 것이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jamesko@uhs.ac.kr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