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월요일 아침 회의가 있는데 늦잠을 잔 것이다. 회사에 도착하니 이미 30분이나 늦었다. 평소에 시간 엄수를 강하게 주장했던 나의 모습을 돌아보니 너무나 실망스럽고 할 말이 없었다.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엄격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아 이럴 수도 있구나’, ‘뭔가 잘못을 했다면 거기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었겠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크게 반성을 했다. 그 후로는 상대방의 실수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다. 최근에 제레드 쿠니 호바스가 쓴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를 읽어 보니 이것이 바로 오류경보(Error Alarm)였다. 실수를 통해 중요한 깨달음을 갖게 되었다. 오류경보는 자신의 예측이 현실과 다를 때에 작동한다. 오류경보를 무시할 것인지, 이를 수용할 것인지가 미래를 결정하기도 한다. 안전사고는 그간에 일어났던 수많은 작은 오류경보들을 무시했기에 더 큰 사고가 발생한다고 한다. 오류경보를 무시한 무시무시한 대가이기도 하다. 오류경보가 울릴 때는, 1. 오류경보 끄기 경보음이 울리면 당황하거나 감정적 대응을 하기가 쉽지만 일단 하던 행동을 잠시 멈춘다. 물을 마시거나 Body motion을 바꾸면 더 좋다. 잠시 뒤로 물러나서 파충류의 뇌가 우리를 주도하지 않게 한다. 2. 두 가지 선택 첫째, 오류 경보 무시하기 : 경보가 울리면 오류를 감추고 싶은 ‘마음의 가면’이 작동할 수 있다. ‘마음의 갑옷’을 입고 자신을 방어하게 되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 당시는 강해 보이나 차후 같은 오류경보가 또 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오류경보 무시는 ‘자기기만(Self-deception)’이 될 수도 있다. 둘째, 오류경보 인정하기 : 자신의 사고과정 시스템인 멘탈 모델(Mental Model)을 재 점검해 본다. 즉 자신이 가진 가정(Assumptions), 가치(Values), 관점(Perspectives)이 현실과 맞는지 점검하여 현실에 맞게 수정한다. 오류수정을 하려면 취약성을 인정하는 용기와 열린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오류를 찾는다. 그 후 대안을 생각해 수정하면 멘탈 모델을 더 발전시키게 되고 향후에 일어날 오류경보를 예방하게 된다. 바로 이 때가 코칭에서 말하는 자기인식, 깨달음, 알아차림, 배움의 순간이라 생각한다. 오류경보는 발전으로 이어갈 수 있는 변화의 기회이기도 하다. 3. 해야만 한다(Have to Change)에서 하고 싶다(Want to Change)로 오류경보는 스스로 실수를 인지하는 경우와 다면 평가나 Feedback 등 타인이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외부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꼭 ‘해야만 한다’는 마음의 다짐과 부담으로 변화가 시작되게 된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목표를 세우고 ‘하고 싶다’라는 수동적 변화에서 능동적 변화로 주체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는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을 넘어 새로운 목적을 향하는 관점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코칭 현장에서 많은 리더들이 오류경보에 접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오류경보를 피하고 싶고, 뒤로 숨고 싶고, 부정하고 싶은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류경보를 용기 있게 마주하고 취약성을 인정하려 노력한다. 코칭 현장에서 만난 리더들이 멘탈 모델을 코치와 함께 돌아보며 Have to Change에서 Want to Change로 변화하려는 모습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류경보’는 나의 발전을 위한 ‘변화경보’이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jwcc509@gmail.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