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베이비 부머 세대) : “하나를 보면 열을 알지, 사소한 일을 위대하게 하는게 진짜 일잘하는 사람이야. 복사 하나에도 혼(魂)을 담아서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법이야.”
부서장(X세대) : “나도 다 겪었어. 커피(coffee) 카피(copy) 코피란 말도 있었어. 힘든 줄은 알지만 막내 들어올 때까지 조금만 더 참아봐.”
밀레니얼 : “저는 이런 일하러 들어온 것 아닌데요. 내가 이런 일하기엔 능력이 너무 아까워요. 잡무 하느라 본 업무 할 시간이 없어요. 잡무한다고 경력이 쌓이나요?”
“잡무, 업무(job)인가? 잡(雜)무인가?” 온갖 잡일이 몰려 스트레스가 쌓일 때 조직의 막내들이 외치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잡무(雜務)를 사전에선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사무나 허드렛일’이라 정의한다. 같이 따라오는 동사가 ‘(잡무에) 치이다, 시달리다, 탈진하다’에서 알 수 있듯 기피 대상이다. 조직의 막내인 밀레니얼, Z세대 직원들은 직무 스트레스보다 잡무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말한다.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는 거야, 도대체 내 일과 무슨 관계가 있지?” 하는 의문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솟아오른다고 털어놓는다.
#잡무에 대한 세대별 동상삼몽 : 누구에게나 막내 시절은 있다? 없다! 누구에게나 조직의 막내 시절은 있었다. 베이비 부머 세대는 ‘잡무에도 혼(魂)을 담아 일했음’을 강조한다. 베이비 부머 세대는 잡무는 근면성과 성실을 테스트하는 시금석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양적 축적이 질적 변환을 초래하듯 잡무의 경험치 축적이 업무 내공으로 발전한다는 선형적 사고를 갖고 있다. X세대는 실무에 바쁜 현업 리더다. 이들 세대는 커다란 의미 부여는 하지 않고 그 연관성에 대해 비선형 사고를 한다. 다만 누구나 다 한 번은 겪게 마련인 통과의례로 본다. 베이비 부머 세대와 X세대는 잡무에 대한 가치관도 다르지만 경험한 잡무 내용도 다르다. 베이비 부머는 경리, 사환, 서무란 등의 보조, 지원조직이 풍부했던 조직 환경에서 막내 시절을 보냈다. X세대 때부터 사무자동화와 관련된 일들이 비로소 잡무에 편입되기 시작했다. 밀레니얼의 요즘 잡무는 어떤가. 주간 보고 수합, 회의 수발, 부서 간 연락, 회식 예약 등.... 게다가 협업 관련 일이 많아져 다양해지고, 고도화됐다. 각종 사무자동화로 일이 줄기는커녕 늘었다. 예전과는 달리 대부분 조직에 사환, 경리, 서무 등의 사무보조 인력조차 없다. 게다가 경력직 채용 확대 트렌드, 경기 침체로 신입사원 모집이 줄면서 ‘막내 복무 기간’도 길어졌다. 더 길어지고, 많아지고, 복잡해지고...잡무의 총무화이다.
#잡무, 없앨 수도, 치울 수도 없다면 나누자 일의 의미를 설명해 주자. 잡무에 대한 불만 이유 1위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나’에 대한 의구심이다. 이들이 잡무를 싫어하는 것도 힘들다기보다 본 업무와 연관이 없고 심지어 해친다고 생각해서다. 의미를 진정성 있게 설명해 주어야 원천 해결이 가능하다. 지루한 과제들이 본인의 역량개발, 팀과 조직 목표 달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연관성을 설명해 주자. 일을 치워주고 나눠주자. 막내들의 잡무 불평은 많다는 것 그 자체보다 ‘나 혼자 일 덤터기’, 불공정성에 대한 억울함 때문이다. 관행 운운하기보다 난이도에 따라 일을 분담할 방안을 검토하자. 업무별로 선배와 한 팀씩 이뤄주는 것도 챙겨주는 방법이다. 일을 하다가 막혔을 때 물어볼 사람, 지원할 선배를 지정해 막막함을 없애주기만 해도 한결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다. 사전엔 부탁 형식으로 말하고 사후엔 감사를 표하자. 사전에는 부탁 형식, 도중에는 인정, 사후에는 감사를 표하자. 잘한 것이 눈에 띄면 넘기지 말고 그때 칭찬을 하자. 잡무일수록 “수고하고 있는지 안다” 등등 인지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지루한 일을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잡무일수록 감사와 인정이란 외부적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아울러 잡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이나 도구가 있는지도 검토해보자. 새로운 접근 방법, 최신기술 활용 등이 가능한지 막내 직원에게 아이디어를 구해보자. 밀레니얼 세대는 혁신적으로 일할 효율적 방법에 대한 열쇠를 갖고 있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