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십 년이 시작되는 새해가 밝았다. 2020년에 맞추어 비전과 장기목표를 세운 조직들이 많았는데, 결실이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확실히 올해는 낙관적인 전망이 줄고,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다. 어차피 겪을 어려움이라면 다음에 올 더 좋은 것을 예비하는 고난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나라도 산업도 기업도 개인에게도.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고난 속에 인생의 기쁨이 있다”고 한 니체의 말을 기억하면서. 고난에는 아주 작은 습관으로 맞서자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쓴 제임스 클리어는 고교시절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야구 시합 도중 방망이에 얼굴을 맞아 뇌와 눈에 큰 손상을 입은 것이다. 야구선수의 꿈을 접어야 할 그때 그는 몇 가지 작은 일에 집중했다. 일찍 자는 수면습관, 방을 깨끗이 정리하는 습관, 근육단련 웨이트 운동습관 등이다. 이 작은 습관들은 그에게 자기효능감을 보상으로 주었다. 그렇게 3년 후 습관은 최대치의 성과로 나타났고 그는 ESPN 전미 대표선수 33인에 선발되었다. 그는 자신이 역경에서 성공으로 나아간 단 한가지 방법은 작은 일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말한다. 습관은 복리로 작용한다. 작은 변화를 매일 느끼기는 어렵지만 쌓인 결과는 차이가 크다. 우리가 가진 순자산은 경제적 습관의 결과다. 몸무게는 식습관이 쌓인 결과이고, 지식은 공부 습관의 결과다. 우리는 우리가 반복해서 한 일의 결과를 얻는 것이다. 습관화를 하려면 시스템에 집중하라 습관화가 어려운 이유는 어떤 한계점에 도달하면 차이가 없게 느껴지는 ‘낙담의 골짜기’ 때문이다. 운동해도 몸이 달라지지 않고, 노력해도 영어는 늘지 않는 느낌 말이다. 그래서 습관화를 하려면 목표에 집중하지 말고, 시스템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목표가 결과라면 시스템은 그걸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탄탄한 근육질 몸이 목표라면 시스템은 운동하는 습관이다. 깨끗한 공간이 목표라면 버리는 습관이 시스템이다.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달성된 목표도 요요현상으로 끝날 수 있다. 나도 작년에 주3회 운동을 습관화하려 했다. 이런 시스템이 좋은 이유는 작은 승리를 자주 경험한다는 데 있다. 운동한 날을 체크하면서 그 자체로 성취감이 생긴다. 1년 정도 지속하니 체중은 2킬로그램 줄고 체력은 향상되었다. 처음부터 감량을 목표로 했다면 분명 일시적인 다이어트에 치중하고 요요현상을 겪었을 것이다. 조직의 습관도 작게 시작하자 조직도 습관이 있다. 관행을 바꾸지 않고 뭔가 이상적인 걸 보여주는 이벤트 예를 들면 무슨 선포식 같은 건 안하는 게 낫다. 냉소적인 반응만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원하는 모습을 만들기 위한 조직의 작은 습관은 무엇일까? 솔직하게 건설적인 피드백을 하는 문화를 만들려면 평소 작은 의견을 내고 수용하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 이미 매일 하고 있는 습관 위에 새로운 습관을 쌓아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점심 시간 노트북을 닫을 때 푸시업 열 번하기처럼 말이다. 매 회의 시작할 때 잘 된 것 한가지 인정하기를 시작해보면 어떤가? 습관을 형성하는 데는 시간이 아니라 횟수가 중요하다. 반복이 자동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작은 습관의 작은 성공을 자주 경험하는 한 해가 되기 바란다. 혹시 아는가, 그것이 올해의 풍파를 견디고 성공으로 나아가게 하는 긍정 에너지가 될지. * 칼럼에 대한 회신은 helenko@kookmin.ac.kr 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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