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한국인 성공의 조건”이란 책을 쓴 적이 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6개월쯤 성공한 경영자를 섭외해서 만났다. 여러 사람에게 추천도 받고 언론사의 도움도 받아 50여명의 꽤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들을 인터뷰해서 글을 쓰고 이를 잡지에 실은 후 모아 책으로 냈다. 그들이 생각하는 성공이란 어떤 것인지, 어떤 습관과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 중간에 어떤 위기가 있었는지 등을 물어봤다. 6개월 동안 난 “성공”이란 단어에 꽂혀 있었다. 성공이란 무얼까를 계속 생각했다. 앉으나 서나 성공이란 화두를 붙잡고 있었다. 성공이란 무얼까를 가장 많이 생각했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돈이 많은 것도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도 유명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수년 전에는 오십견에 퇴행성 관절염이 왔다. 이때는 건강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건강에 대한 생각만 했던 것 같다. 건강 관련 질문을 많이 던졌다. 건강이란 무얼까, 내 건강 상태는 어떤가, 난 어떤 몸을 갖고 싶은가, 지금 내 몸은 어떤가, 어떻게 하면 건강해질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계속 던졌다. 그러다 집 주변 헬스장에서 괜찮은 트레이너를 만나 운동을 하면서 몸이 점차 좋아졌다. 건강에 자신감이 생겼고 이 체험을 토대로 “몸이 먼저다”란 베스트셀러 책을 썼다. 그 사람의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결국 그 사람이란 말이 있다. 전적으로 이 말에 동의한다. 시작은 생각이다. 관심분야이다. 내가 주로 어떤 생각을 하느냐,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 어떤 화두를 갖고 사느냐가 내 인생을 만든다. 질문이 곧 답인 것이다. 자동차를 타자 마자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있다. 바로 목적지설정이다. 길을 잘 아는 택시기사도 종종 목적지를 설정한다. 나같이 길눈이 어두운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일단 목적지를 설정하면 어느 길로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하지 않는다. 그저 GPS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GPS가 잘못 든 걸 알고 바로 재설정해 주기 때문이다. 질문이 답이다. 질문이 곧 해결책이다. 질문은 GPS와 같다.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목적지 설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최고의 직원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최고의 직원이 누군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면 된다. 일단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직원은 누군지, 주변 사람 중 최고의 직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군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회사에서 가장 인정받는 최고의 직원은 누군지, 그의 행동 중 따라 하고 싶은 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상사나 동료에게도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직원은 누군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한 달 동안 최고의 직원이 누군지를 생각하면서 생활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미 그는 최고의 직원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고의 직원을 생각하면서 매일 자신도 모르게 현재 자기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최고의 직원을 흉내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일 최고의 직원에 대해 생각하면서 엉뚱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적다. 여러분은 요즘 어떤 질문을 주로 던지는가? 아무 질문도 던지지 않는다고? 그럼 여러분의 삶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가? 질문이 없다는 건 목적지 설정을 하지 않고 운전을 하는 것과 같다. 공회전을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질문이 곧 답이다. 질문은 이미 그 안에 답을 포함하고 있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kthan@assist.ac.kr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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