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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에서 강점으로,
강점을 통해 탁월성으로!
“약점을 관리하는 것은 배의 바닥에 구멍 난 것을 메우는 일이다. 잘못하면 배가 침몰할 수 있다. 하지만 구멍을 막았다고 해서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즉 성과를 내는 것은 강점을 통해 가능해진다. ” 긍정심리학자 로버트 B. 디너의 말이다.
그 동안 코칭 현장에는 약점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도록 지원하는 접근법이 많았다. 물론 이것도 필요하다. 고위 임원일수록 약점이 커리어와 성과에 치명적 결함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칭이 그런 교정적인 접근법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약점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효과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사람들이 쉽게 배우고 자기 것으로 체화 할 수 있는 대상은 한정되어 있다. 모든 사람이 노력하면 뭐든 뛰어나게 잘할 수 있다는 관점은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어떤 임원은 공감의 필요성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 느끼고 자연스럽게 팀의 노고를 인정하는 건 너무 어렵기만 하다.

재능에 투자하여 강점으로
어떤 사람들은 처음 만난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재능이 있다. 어떤 이는 이슈만 봐도 저절로 대안들이 막 떠오른다. 공정하고 규칙적인 것에서 자기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이디어가 나옴과 동시에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의 일이라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애쓰지 않아도 상대방의 마음이 저절로 알아지는 이들도 있다. 이 모든 게 재능 테마들이다. 사교성, 전략, 공정성, 행동, 분석, 공감 등. 미국 갤럽의 Don Clifton 박사는 사람들의 재능을 연구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대표적인 재능 테마를 34가지로 분류했다.
재능은 원석 같은 것이다. 이를 갈고 닦아 자주 쓰고 더 날카롭게 할 때 진정한 강점이 된다. 즉 ‘재능 X투자 = 강점’이다. 강점은 다듬어진 보석이다. 어떤 일을 할 때 강점을 활용하면 우리는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강점에 집중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강점에 집중하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만 하라는 것일까? 이건 말이 안된다. 조직에는 누군가 해야 하는 역할과 과업들이 있는데, 어떻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해도 좋다는 건가?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역할과 과업을 선택하라는 데 있지 않다. 그걸 하는 데 자신의 강점을 쓰라는 것이다. 앞에서 예로 든, 공감이 부족해서 팀의 노고를 인정하지 못하는 임원이 있다. 그에겐 ‘성취(achiever)’라는 강점이 있었다. 성취 강점이 있으면 계획을 세우고 매일 과업을 완수하는 것은 쉽고 자연스러운 삶이기 때문에, 팀을 인정하는 행동을 과업으로 계획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꼭 가슴으로 느껴져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강점을 살려서 자기 스타일대로 하는 것이다.

재능을 알고, 의미를 받아들이고, 최고로 단련하기
강점코치 훈련을 받고 나니 나의 두 아들의 강점이 궁금해졌다. 강점 진단을 권해서 결과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큰 아이의 Top 5 강점이 거의 둘째 아이의 Bottom 5 였다. 짐작을 전혀 못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완전히 재능이 다른데 그걸 충분히 인정해주고 자양분을 주어 왔는지, 부모로서 반성이 되기도 했다.
美Gallup의 강점 코칭에 의하면 강점을 개발하는 데는 3단계가 있다. 1단계, 자기 재능이 무엇인지 알기, 2단계, 그 재능의 의미와 가치를 알고 진정으로 받아들이기, 3단계, 최고로 닦아서 탁월성을 발휘하기 이다. 이 과정을 하면 무엇보다 자신의 진가를 알 수 있어서 좋다. 남과 비교하며 느끼던 결핍감에서 벗어나고 심지어 자신의 강점이 발현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마음도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저절로 느끼게 된다.
올해부터 코칭경영원이 한국사회에 본격적으로 강점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강점코칭을 하나의 물결처럼, 운동처럼 전개하고 싶은 이유도 여기 있다. 4차산업혁명 시기, 자기 재능과 강점을 알고 받아들이고, 탁월해지는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helenko@coachingi.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