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흔히 떠오르는 단어가 ‘카리스마’라는 단어이다. 카리스마의 어원은 그리스어 kharisma인데, 신으로부터 부여 받은 재능(신의 축복)을 의미하는 말이다. 카리스마 리더십은 리더의 특성(초인간적 또는 비범한 능력)에서 나오는 힘과 부하들이 리더와 동일시하는 심리적 과정을 통해 영향력이 발휘된다. 1920년대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카리스마의 개념을 발전시켰고, 1980년 이후 미국기업들이 외국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조직변환의 관점에서 카리스마 리더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경영학분야에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러한 카리스마 리더십을 발휘한 대표적인 경영자로서는 미국의 잭 웰치, 스티브 잡스, 일본의 경우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나모리 가즈오, 한국의 경우는 이병철, 정주영회장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러한 카리스마 리더십은 환경변화에 따라 팔로워의 역할이 보다 강조됨에 따라 변혁적 리더십, 그리고 서번트 리더십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겸손과 구성원에 대한 존중 그리고 조직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는 서번트 리더십조차도 소수의 리더를 중심으로 한 패러다임하에 있다. 미래의 리더십의 가장 큰 특징은 리더들이 조직의 전 계층에 존재한다는 것이다.(그레첸 M. 스프라이처와 토마스 G. 커밍스, ‘퓨처 리더십’) 전통적으로 리더는 조직의 최고 경영자층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점점 복잡해지는 조직의 상황 속에서 리더십은 반드시 조직 전체를 통해 살아있어야 하며, 단지 임원들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조직은 조직전반에 걸쳐 두터운 리더층을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미래의 리더십은 조직의 전계층에서 발휘되어야 하며, 리더십이 상사중심이 아니라, 상사와 부하, 동료간의 보다 수평적인 파트너십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래의 리더십을 ‘수평적 리더십’이라고 부를 수 있겠고 수평적 리더십의 키워드는 셀프리더십과 코칭리더십 그리고 이 둘의 조화라고 정의하고 싶다. 미래환경의 특징이 불확실성과 복잡성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환경하에서는 소수의 리더가 방향을 정하고 구성원이 따라가는 식으로는 성공할 수가 없다. 구성원들이 전략적 의도는 공유하되 각자가 자율(자기결정권)과 아울러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업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구성원 각자가 ‘셀프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 셀프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에 대한 철학, 환경변화에 대한 성찰 그리고 자기결정권이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셀프 리더십이 확립될 때 비로소 자발적 몰입과 창의성 발휘가 가능해 지게 된다. 코칭리더십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존중, 소통, 협업이 근간이 되어야 하겠다. 따라서 코칭리더십은 구성원들이 파트너의 관점을 가지고 1) 개인의 잠재력에 대한 인정과 상호존중의 조직문화가 정착되고, 2) 경청, 강력한 질문, 효과적 피드백과 같은 소통스킬이 필요하며, 3) 모두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힘을 합치는 협업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GE같은 지극히 전형적인 대기업도 이제는 ‘125년차 스타트업’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GE의 경우 조직의 계층화를 줄이고, 민첩하게 만들기 위해 린 스타트업 방식을 맞춤형으로 응용한 ‘패스트웍스’를 시작했다. 연례 인사고과도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역량개발 기회로 전환했다). 우리나라 최고기업 중 하나인 삼성의 경우도 2016년 3월 ‘스타트업 삼성 컬쳐혁신’ 선포식을 개최하여 스타트업기업의 실행력과 수평적 소통문화를 조직전반에 뿌리내리겠다고 선언했다. GE와 삼성 같은 최고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 스팬포드대학의 에릭 리스교수가 그의 저서 ‘린 스타트업’에서 스타트업 방식을 받아들이는 대기업만이 미래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요즈음 대학생 멘토링 기회가 있어 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에게 주는 것 못지 않게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배우는 것도 많아 큰 즐거움을 얻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많은 학생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직무경험과 사업체험을 대학시절에 이미 하고 있고, 자존감이 매우 높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기업은 어떤 조직이라도 민첩성의 상실과 우수인재의 이탈로 쇠락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수평적 리더십을 근간으로 한 조직문화와 사업방식의 변화를 서둘러야 할 것 같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bhkim1047@naver.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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