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새해에 새로운 습관을 하나 갖는다면 어떤 것이면 좋을까? 천재 경영자로 불리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원래 교사가 꿈이었지만, 재일한국인 3세라서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사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사업가가 되려면 창업 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아르바이트로는 불가능하니, 발명으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발명을 하려면 아이디어 발상력이 필요한데, 발상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앉아서 번득이는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대신, 그가 취한 방법은 훈련이었다. 하루 한 건씩 1년 동안 발명을 계속하기로 결심하고, 매일 5분 동안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습관을 들였다. 알람을 5분에 맞춰놓고 그 안에 아이디어를 짜내고, 시간 내에 떠오르지 않으면 그날은 없는 것이다. 실제 1년 뒤 손정의 회장의 발명 고안 노트는 250건의 아이디어로 채워졌고, 그보다 더 큰 성과는 지혜를 짜내는 두뇌 훈련이 된 것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매일 매일 반복이 주는 힘 줄리아 카메룬은 헐리우드의 잘나가는 작가이자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아내로서 영화 <택시 드라이버> <뉴욕 뉴욕> 등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했지만, 이혼과 슬럼프를 겪으면서 알코올에 의존하지 않고는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던 사람이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모든 사람은 ‘아티스트’라는 걸 깨닫게 되고, 이걸 표현하려면 자유롭게 내면을 펼쳐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아티스트는 괴팍하며, 고통 속에서 창조 행위가 이루어진다는 신화에서 벗어나, 창조성을 이끌어내는 방법론으로 매일 아침 책상 앞에 앉아서 빈 페이지에 떠오르는 대로 의식의 흐름을 그냥 써내 가는 ‘모닝 페이지’를 제안했다. 말이 되든 말든, 글이 맞든 안 맞든 아무 검열도 하지 않고 3페이지를 그냥 떠오르는 것을 써내려가다 보면 막혔던 창의성이 펼쳐지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쓴 책 <아티스트웨이>의 영향으로 모닝 페이지로 매일 써 본 사람들은 그것이, 창조성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힐링이고 자존감과 정체성을 되살리는 작업이었다고 고백한다.
아마 누구에게나 좋은 습관이 된 것들이 있을 것이다. 내 경우는 매일 아침 플래너에 하루의 계획을 세우는 게 그나마 좋은 습관이라고 할 만하다. 16년째 습관이 되니 이제는 이것 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게 힘들어졌다. 플래너에 기록하고 계획을 세우는 습관은 부족한 역량으로 여러 역할을 해내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올해는 손정의의 매일 아침 아이디어 발상 습관이 자극이 되었다. 매일 아침 10분간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기록하는 걸 해보면 어떨까? 안 떠오르면 패스다. 어제 아침부터 내가 가진 가장 멋진 노트를 꺼내어 쓰기 시작했다. 오늘이 이틀째, 아이디어는 두 개가 기록되었다. 얼마나 갈지 아직은 모르겠고, 마음 먹어도 영 안 되는 습관도 있긴 하다. 그러나 그런들 어쩌랴. 시도를 해보고, 잘 맞으면 습관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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