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를 파트너로 대하는 건강한 팔로워십
얼마 전
한 임원으로부터 리더십 못지 않게 팔로워십도 중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코칭을 잘 해주려 해도, 방어적으로 나오거나 아무 생각이 없는 듯한 직원들은 어쩔 도리가 없다는 말과 함께.
우리는 대부분
누군가의 상사임과 동시에 누군가의 부하직원이기도 할 것인데, 솔직히 리더십에 대해서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의 노력과 고민을 하는 반면에, 부하직원으로서 올바른 팔로워십을 발휘하는 데 대해서는 논의가 적다. 아마도 거기엔 ‘부하가 뭔가 하기보다는 상사가 제대로 해야 한다’는 약간의 수동성이 반영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괜찮은 상사를 만났다면
행운이고, 문제 있는 상사 밑에서는 불평하며 지내는 것 밖에 대안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사실은 훨씬 많은 선택권이 우리에게 있는데 말이다.
켈리(Kelley)는 팔로워들을 분류함에 있어서, 역할 수행이 수동적인가, 적극적인가를 첫째 기준으로 삼고, 둘째로는 사고태도가 독립적(비판적)인가, 의존적(무비판적)인가를 들었다. 이에
따라 소외형, 수동형, 순응형, 모범형, 실무형이라는 다섯 스타일의 팔로워로 구분한다. 소외형 팔로워는 독립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하지만,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실행하지 않는, 말하자면 불평형이다. 이와 반대로 순응형은
열심히 방침을 따르지만 독립적 사고가 부족하여 리더에게 의존하는 예스맨 스타일이다. 수동형은 비판적
사고도 없고 열심히 참여도 하지 않는 대책 없는 부하를 말하며, 모범형은 리더에게 비판적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건설적이고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내는 바람직한 팔로워라는 것이다. 나는 가장 안타까운 케이스는 소외형
팔로워가 아닌가 한다.
소외형 팔로워는
쉽게 희생자 시나리오를 만들어낸다. “저 상사는 원래 문제가 많고 너무 못 되어서 어쩔 수 없다.”는 악당 스토리, “이런 상황은 내가 어떻게 해도 변화시킬 수 없어.”라는 무기력자 스토리 등이 그것이다. 어느 부하직원이 하는 불만을
들어보자.
“새로 온 팀장이 나를 꺼리는 거 같아. 여기에 팀장은 처음 왔고, 나는 이 부서에서 잔뼈가 굵었으니 아무래도
껄끄럽지 않겠어? 근데 말이야, A 프로젝트에서는 아예 나를
빼더라고! 좀 껄끄럽다고 중요한 일에서 제외시키다니 말이나 돼? 아무튼
나는 찍힌 거라구.”
부하 직원들은
상사를 자기와의 관계에서만 비중을 두고 파악하는 맹점이 있다. 즉, 상사는
더 큰 차원에서 더 많은 이슈를 다루며 부하는 보지 못하는 면을 보고 있음을 간과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사와 다른 자신만의 관점이 있을 때는 자기 식대로 재단하고 실망하고 포기해버리지 말고 건강한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이다. 용기를 발휘하여 우리가 무기력자 스토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저런
희생자 시나리오의 정말 무서운 점은, 계속 그렇게 믿고 말하는 동안 실제로 상황이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궁극적인 자성 예언의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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