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고, 우리의 일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워졌으며,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새로운 지평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임파워먼트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지난 2일 열린 미국 갤럽 서밋의 기조연설에서 미국 갤럽 COO 제인 밀러가 한 말이다.
미국 갤럽은 뉴노멀 시대를 맞아 3일간 열리는 컨퍼런스를 하루로 줄이고, Virtual Conference 형식으로 바꿔 진행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열린 컨퍼런스는 ‘Empower People. Disrupt the Workplace. Change the World’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진행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강점활용뿐 아니라, 리더와 매니저 개발 및 매니저가 활용할 수 있는 툴, 조직 효과성, 핵심인재 최적화, 채용 및 조직의 이슈 등 다양한 주제로 20개의 세션이 제공되었다.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컨퍼런스는 오프라인과 어떻게 달랐을까.
우선, 사전 준비가 매우 간단해졌다. 항공편과 숙소 등 예약할 것이 거의 없었다. 시작 한 시간 전 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된다. 접속을 하면 가상 로비가 맞아주며 온라인에서도 대강당, 브레이크 아웃 룸, 전시홀, 개인 프로필 등록하기, 네트워킹 부스, 헬프데스크, 스토어 등이 마련되어 있다. 다만 시차가 있어서 미리 공유된 세션 일정을 보기 쉽게 한국 시간으로 정리해서 듣고 싶은 세션을 미리 정해 놓았다.
세션 참여는 클릭 한 번으로 미팅룸으로 연결된다. 매 세션은 발표자와 채팅과 기술적인 부분을 관리하는 운영자가 함께 진행했다. 해당 세션에 접속하면 운영자가 반갑게 맞아 주면서 세션과 발표자를 소개하고 채팅창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눴다. 온라인이기에 오히려 가능한 일이었다. 운영자가 서울, 파리, 런던의 순서로 참가자들을 소개할 때 온라인이지만 실제로 그들과 만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인원 제한이 있는 오프라인과 달리 한 세션에 많게는 8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채팅방을 통해 쌍방향 소통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온라인으로 하니 사람들 앞에서 질문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인지 채팅창에 질문이 쏟아졌다. 빠른 속도로 올라오는 질문들은 진행자가 그때그때 골라 읽어 줌으로써 세션 내 역동성을 끌어 올렸다. 채팅창의 활용과 참여로 Virtual experience가 아니라 Human experience를 경험했다. 또한 몸은 떨어져 있지만 서로 연결되는 경험도 가능했고, 실제로 참가자들끼리도 많은 정보와 지식을 나눌 수 있었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난 후에는 모든 세션의 녹화본이 3개월 동안 공유되기 때문에 동시간대에 진행되어 참여하지 못한 세션들도 언제든 들어가서 볼 수 있게 했다. 이것의 또 다른 장점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반복해서 들을 수도 있고, 발표자나 진행자를 멈추게 할 수도 있고, 나의 학습 속도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서밋에는 60개국에서 3,030명이 실시간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2019년 1,400명이 참석했으니 무려 2배가 넘는 숫자다. 3천 명이 넘는 참가자 중 75%는 6시간 이상 참여했다고 하니 시차를 고려한다면 아주 성공적인 결과라 볼 수 있다. 가장 관심이 있었던 영역은 조직에서의 강점활용이었지만 온라인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세션에 참여해 조직의 도전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었다. 강점활용이 조직의 도전들과 어떻게 연결되며 실제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강점을 매개로 어떤 연결과 확장이 가능할지, 이것에 온라인 플랫폼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또 다른 효과를 내게 될지 기대를 품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