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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버이날 기념으로 네 식구가 어머니를 뵙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고3 딸이 불쑥 말을 꺼냈다.
딸: “아빠, 나는 아주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 거야.”
나: “그래. 좋은 사람 만나야지.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좋은 관계를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해.”

아내: “응, 쉽지 않아.”
나: “만약 남편하고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거야?”
딸: “그럼 코칭 교육 보내야지.”
아내: “그래, 되도록이면 결혼하기 전에 받게 해라.”

해석하면 애초에 내가 그리 좋은 남편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다행히도 중간에 변해서 지금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무엇이 나를, 나의 삶을 변화시켰을까?

고속 성장의 시기에 공대를 졸업하고 들어간 제조회사에서 엔지니어와 제조 관리자를 거쳐 공장장이 되었다. 실무자일 때는 자기 일만 잘하면 됐지만, 상급 관리자가 될수록 사람 관리, 조직 관리가 어려워졌다. 막연한 책임감에 눈 앞의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자신과 일만 바라보며 사는 동안, 아내는 계속 상처를 받고 있었고 부부 관계는 피폐해졌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내가 그 상황 자체도 인식하지 못했다는 거다.

그러다가 2005년 처음 코칭을 만났다. 리더십 개인 교사 정도로 소개받은 코치와의 면담은 보통 대화와 판이하였다. 무언가 가르쳐주는 대신 그저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내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었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그렇게 열심히 들어주는 게 낯설고 신선했다. 코칭을 통해 나 자신을 깊게 들여다보고,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귀한 시간이었다. 나도 그렇게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코칭 공부를 시작했고 국제 프로그램들을 수료하고 전문 코치 자격을 취득했다. 코치에 대한 꿈을 꾸던 와중에 회사의 분사 정책으로 얼떨결에 중소기업의 대표이사가 되었다. 하루하루가 도전의 연속이었고 대표의 책임이란 너무나 무거웠다. 그래도 내게는 코칭이 있었다. 코칭을 바탕으로 경영하면서 사람들이 변하고 성과를 내는 멋진 모습들을 직접 목격했다. 상대방이 성장함은 물론 코치 자신도 함께 성장하는 코칭의 묘미를 알게 되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말과 행동은 바꿀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코치가 되는 훈련을 통해 나의 말이 바뀌자 가족 분위기도 바뀌었다. 이제는 아내가 당신과 이야기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고민이 있을 때 코칭을 의뢰하기도 한다. 아들, 딸과 더 친밀해짐은 물론, 신기하게 아빠의 영향력도 더 커졌다.

세계 3대 심리학자로 알려진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이 살면서 직면하는 세 가지 과제가 있다고 했다. 사랑(love), 교우관계(friends), 일(work)이라는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때 인간은 균형적이면서도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된다. 내가 삶의 과제들을 잘 수행하고 만족한 삶을 누리게 된 열쇠가 ‘코칭’이다. 코칭을 경험한 주위 사람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듣곤 한다. 내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는 바로 코칭을 배우고 코치가 된 거다.

코치가 되는 길은 어렵지 않다. 좋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배운 것을 실습하며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 된다. 좋은 프로그램을 고르는 3가지 요소는 컨텐츠, 강사 그리고 추후 성장 지원 가능성이다. 내가 전문 코치로서 안정적으로 전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우수한 코치로부터 배우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코칭경영원에서 BCM(Business Coaching Mastery)이라는 코칭 훈련을 새로 시작한다고 한다. 국제전문자격과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갖춘 코치들이 개발과 강의를 맡은 최고의 코칭 훈련 프로그램이다. 코칭을 배우고 더 좋은 삶을 누리고 싶은 분들에게 BCM을 추천하고 싶다. 현재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분이라면 더욱 강력히 추천한다. 코치형 리더는 본인이 행복해질 뿐 아니라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조직효과성 향상에 이바지한다. 회사가 주는 가장 큰 복지는 뭐니 뭐니 해도 교육과 성장의 기회다. 조직에 있는 동안 그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일, 친구, 사랑이라는 세 가지 인생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열쇠를 가져가기 바란다. 훗날 그것이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돌아볼 것이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hannjoo@gmail.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