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을 시작해서 마스터코치가 되기까지 15년이 지났습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어떻게 코칭을 시작했습니까? 코치가 되면 어떤 점이 좋습니까? 어떻게 하면 코치가 될 수 있습니까?” 저는 코치가 되고 나서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좋아졌습니다. 특히 아내와 아이들과의 관계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아내와의 대화를 소개합니다. “여보, 내가 만약 코치가 되지 않고 옛날처럼 살았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걸 말이라고 해요? 계속 예전처럼 그렇게 살았으면 당신은 아마도 지금쯤 지옥에 가있겠지요!” 참담했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물었습니다. “지금은 어때요?” “이젠 내가 당신에게 천국행 티켓을 발행해줄게요!” 저는 코치가 되고 나서 아내로부터 천국행 티켓을 발급 받았습니다. 코칭을 하고 난 어느 날 저녁에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코치라는 직업이 너무 감사한 거 같아요.” “자세하게 말해 봐요.” “오늘 코칭을 하면서 내가 엄청 많이 배웠어요.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것도 많이 알게 됐고 통찰도 생겼어요. 내가 돈을 받고 코칭을 하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우니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러니까 당신은 코치가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요.” 그러나 제가 코치가 된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40대 후반에 갑작스레 퇴직을 하게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막막했던 그때의 감정이 지금도 되살아납니다. 10년은 금융기관에서 일했고, 10년은 패션회사에서 일했던 경력으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무얼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코칭을 접하게 됐습니다. 처음 코칭을 접했을 때의 감정은 당혹 그 자체였습니다. 20년 동안 줄곧 지시하고 명령하면서 살아왔던 저에게, 지시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질문으로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코칭의 모든 것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코칭 공부하는 걸 포기하려는 찰나에 고현숙 코치가 “코치님, 이제 유료 코칭을 한 번 해보시지요?” 하고 말했습니다. ‘아니, 내가? 코치 자격도 없는데?’ 고현숙 코치의 권유를 계기로 저는 포기하지 않고 코칭 공부를 계속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코칭 공부를 시작한지 벌써 15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코칭을 공부하는 과정에선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제가 공부했던 교재들은 미국 코칭 프로그램을 번역한 것들이었습니다. 번역의 오류와 문화의 차이 등으로 인해 코칭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단계별로 코치 자격 취득 시험을 치르면서 어려움은 더욱 커졌습니다. 각 단계별로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고,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답답한 과정을 겪으면서 입문 단계부터 심화과정까지 코칭 전반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던 차에, 이번에 코칭경영원에서 BCM(Business Coaching Mastery)이라는 코칭 프로그램을 런칭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그 동안 제가 공부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제가 코칭을 배울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은 코칭이론을 잘 아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현장을 잘 모르고, 비즈니스 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은 코칭이론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코칭 이론과 비즈니스 현장을 통합해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번에 코칭경영원에서 런칭하는 BCM 프로그램 개발진들은 기업의 CEO 임원 등을 역임한 후 코칭을 공부해서 PCC, MCC 자격을 취득한 분들입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이 분들의 풍부한 비즈니스 경험과 체계적인 코칭이론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입문 단계부터 PCC 자격을 취득할 때까지,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수월하게 코칭을 공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코치가 된다는 건 일정 수준의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노력이 쌓이면 그 대가는 자신에게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이게 바로 코칭의 매력입니다. 투자한 것의 10배, 20배 이상으로 돌아오는 게 코칭입니다. 코칭을 한다는 건 멋진 일입니다. 마치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정신과 닮았습니다. ‘상구보리’ 위로는 ‘보리(진리)’를 구하고, ‘하화중생’ 아래로는 중생을 위한다는 뜻입니다. 코칭을 통해 고객의 성공을 돕는 것이 진리를 추구하는 ‘상구보리’에 해당하고, 고객의 성공은 곧 코치의 행복으로 연결되는 것은 ‘화하중생’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는 남을 위하는 것과 동시에 자기를 이익 되게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코치가 된다는 건 ‘상구보리 하화중생’하고 자리이타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처음에 코칭을 공부할 때 내 판단을 내려놓고 고객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는 게 마치 수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수행이라는 말보다 고행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노력이 더해지면서 고행은 수행이 되고 수행은 감사로 이어졌습니다. 고객을 위한 모든 노력이 저의 행복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에게 코칭은 처음엔 고행과 수행이었지만 이젠 감사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코칭을 공부해서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iamcoach@naver.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