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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세션은 첫 만남이다. 첫 만남에서 만들어지는 관계가 코칭의 결과로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만남에서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면 자연스레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하고 고객도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기 때문이다.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고객과의 첫 만남,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강점코치가 된 후 고객과의 첫 만남은 으레 강점으로 말문을 열곤 한다. 사전 OT 콜에서 나는 고객에게 코칭 세션 전에 강점 진단을 받으시라고 부탁을 한다. 강점 진단 결과와 함께 고객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은 그렇게 가벼울 수 없다. 비즈니스 코칭에서는 사전에 360도 다면 평가 등 해당 고객에 대한 진단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진단 결과를 두고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한다. 나를 알기 위해 하는 진단임에도 자기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보는 것이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나름 긍정적인 성격이라고 하지만, 진단 결과가 다른 사람보다 낮게 나오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강점 진단을 먼저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첫 만남에서 강점 진단 결과를 설명하면 대부분의 고객은 에너지가 올라가고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들은 모두 인정받기를 원하는데,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 주는 것이니 그런 대화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숨기고 싶은 약점이 아닌 인정받고 싶은 강점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내주니 누구라도 마음의 문을 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강점 진단은 내가 알고 있던 재능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지만 그간 알지 못했던 재능 역시 발견하게 도와준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 360도 진단 등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면, 설사 진단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크게 마음 상해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자신의 강점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점 진단은 내 코칭의 좋은 동반자이자 유용한 도구이다. 강점 진단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고객 중에는 이런 분도 있다. 그분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고 있었는데 거의 매일 직원들과 저녁 자리를 만들었다. 리더로서 직원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늦은 귀가로 휴식이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강점 진단 보고서를 읽고 자신의 TOP 5중 하나였던 사교성을 지나치게 활용하는 것은 오히려 맹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저녁 자리를 줄여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분은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고민거리가 생기면 습관적으로 강점 진단 보고서를 읽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신기하게도 기분 전환이 된다고 한다. 강점의 힘을 경험한 후, 팀장들에게도 강점 진단을 받고 업무에 적용하도록 권유까지 했다고 한다.

한 사람의 강점 진단으로 시작한 코칭이 그 직원들의 강점 발현까지 이어진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매니지먼트는 사람을 다루는 일입니다. 매니지먼트란 직원들이 협업을 해서 성과를 낼 수 있게 하고, 그들의 강점이 발현되도록 하며, 약점이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고객과의 첫 만남은 늘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 자리다. 어떤 이야기를 꺼내고,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가야 할지 만남 전까지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한다. 나의 장점을 찾아주고 이를 북돋아 주는 사람에게는 마음이 기꺼이 열리기 마련이다. 고객과의 첫 만남에서는 강점으로 마음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 칼럼에 대한 회신은 goodcoach1@naver.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