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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이 일을 하실 것 같습니까?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해 보고 싶으신가요? 언제쯤 그 일을 시작했으면 하세요?” 몇 년째 같은 업무를 하는 고객에게 묻는 말이다. 그러면 보통 “그게 뭐 제가 원하는 대로 되나요... 윗선에서 결정하는 건데” 혹은 “그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어요. 내 밑에 직원이 200명인데 현장도 돌아야 하고 회의도 많아서 빨리 끝나야 저녁 9시예요. 요즘엔 체력이 달려서 새벽에 헬스장을 들러서 출근하고 있어요” 혹은 “작년에 승진이 안 돼서, 올해는 꼭 승진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등의 이야기가 돌아온다.

리더십 코칭을 주제로 만난 고객에게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는 이유는 '성과+사람'이라는 균형 있는 관점을 가진 뛰어난 리더도 종종 자신이 그린 그림 안에 자신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놓치기 때문이다. 뛰어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리더에게도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사회 경험이 있는 MBA 학생들을 입학부터 졸업까지 함께 하며 다년간 커리어 코칭을 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 배운 점은 커리어 결정은 가능한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감정이 앞선 결정으로 인해 나중에 고통을 받는 경우를 왕왕 봤기 때문이다. 한창 기업에서 왕성하게 일하고 있는 중간 관리자의 커리어를 다룬 책이 많지는 않지만, ‘주도적으로 당신의 커리어를 디자인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커리어 개발 책들이 제시하는 구조는 거의 같다. 이는 '정보 수집 - 분석 - 최선의 선택 – 행동 및 결과 수용'의 단계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사이클을 반복해 나가면 상승곡선을 그리는 커리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1단계: 자신의 강점, 약점, 동기 및 가치관을 검토하라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가치와 동기를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커리어에 어떤 동기가 있었는지 살펴보십시오.
2단계: 자신의 경쟁 우위를 파악하라
경쟁 우위란 내가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닌,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것입니다. 상사나 주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칭찬했던 자신만의 특성 혹은 스킬을 떠올려 보십시오.
3단계: 가능성을 찾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라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과 산업 안에서도 기회는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파악하고 활용하는 것은 온전히 당신의 책임입니다.
4단계: 전문성 개발
이제 자신이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가능한 기회 등을 찾았다면, 원하는 역할에 필요한 역량(지식, 스킬, 인증, 학위 등)을 개발해야 합니다. 운이나 사람에게만 의존하지 마십시오.
5단계: 네트워킹
나를 도와줄 수 있고, 도와줄 의사가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목표와 계획을 알립니다.
6단계: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전진하기
몇 년간의 장기적인 커리어 개발 목표가 세워졌다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십시오. 원하는 일과 관련된 몇 개월짜리 TF팀에 지원하거나, 새로운 스킬을 써야 하는 과제에 손을 들고 자원하십시오.

개인적으로 ‘커리어 개발 목표 점검’을 쉽게 시작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이력을 상세하게 기록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력서 작성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에게 익숙한 resume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curriculum vitae(CV, a course of one’s life)로 연구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CV 방식으로 이력을 기록해보는 것이 커리어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

오래전, 고객 미팅에 참석자 이력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장장 5장짜리 이력서를 보내온 호주인 상사가 생각난다. ‘성과 평가서를 온통 숫자로 적어서 어필한다더니, 성격하고는…’하고 웃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로 자신의 이력을 관리하더니 아직도 잘 나가고 있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이력서를 업데이트한 게 언제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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