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장 큰 이유와 변명은 바로 시간부족이다. 책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말 징글징글하게 이런 변명을 들었다. 난 그 얘길 들을 때마다 가슴 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오르면서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이 사람아, 세상에 그런 거짓말이 어디 있는가? 왜 그렇게 바쁜 줄 아는가? 바로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바쁜 거야.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 게 아니라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자꾸 뭔가 일이 생기면서 바빠지는 거야. 그게 악순환이야. 평소에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고 뇌 근육을 단련시키면 바쁜 일이 덜 생기고 훨씬 생산적인 사람이 될 수 있어”란 말을 해주고 싶다. 내 생각은 명확하다. “여유가 있어 책을 읽는 게 아니다. 책을 읽어야 여유가 생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여유가 생겨도 책을 읽지 않고 늘 쫓기는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으면 엉뚱한 일을 하게 된다. 이상한 사람을 만나 그와 얽혀 쓸데없이 길을 헤매게 된다. 책 속에는 길이 있다. 지혜와 영감이 들어 있다. 꾸준히 책을 읽으면 철학의 뼈대를 굳건히 할 수 있다. 우선순위가 명확해지면서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사람은 만날 일도 없다. 당연히 엉뚱한 일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 심플하면서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사람에게는 한양대 정민 교수 얘기를 해주고 싶다. “책 한 권을 다 읽을 만큼 한가한 때를 기다린 뒤에 책을 편다면 평생 가도 책을 읽을만한 날은 없다. 비록 아주 바쁜 중에도 한 글자를 읽을 만한 틈이 생기면 한 글자라도 읽는 것이 옳다.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다는 것처럼 슬픈 일은 없다. 마음이 일을 만든다. 쓸데없는 일은 끊임없이 궁리해내면서 나를 반듯하게 세워줄 책은 멀리하니 마음 밭이 날로 황폐해진다. 오가는 지하철에서만 책을 읽어도 삶이 바뀐다. 휴대폰을 잠깐 내려놓아도 낙오하지 않는다.” “일독일행 독서법”을 쓴 유근용은 바쁜 영어선생을 하면서 1년에 520권의 책을 읽고 5년에 2천권을 읽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시간을 냈을까? 그의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 자기까지 모든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그냥 흘러가는 조각 시간들을 확실하게 체크했습니다. 의외로 낭비되는 시간이 많더군요. 나는 이 시간을 무조건 책 읽는 시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평일에는 한 권, 주말에는 두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됐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날로 발전한 책 근육이 독서에 속도를 붙여주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9개월을 했을 때 목표했던 365권을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1년이 되었을 때는 52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나조차 놀랍기만 한 수치였습니다. 내 주변에는 1년에 365권의 책을 읽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한 해에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젊은 CEO도 있고 어린 자녀를 세 명이나 키우는 워킹맘도 있습니다. 그 워킹맘은 아이 돌보랴, 주말에도 회사 나가랴 정신 없이 바쁘지만 새벽 4시에 일어나 책을 읽는, 말 그대로 슈퍼맘입니다. 물론 무리해가며 매일 책 한 권씩 읽으라는 건 아닙니다. 책을 단 한 줄도 읽을 시간이 없다라는 게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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