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스타, 유산슬, 라섹.. 그리고 유재석 누구나 재능이 있다고 믿지만 사실 낯선 환경, 낯선 역할 속에서 자신의 고유한 강점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도전이 주는 압박감, 밑천에 대한 불안감 등 준비가 안 된 영역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무대가 바뀔 때마다 내 강점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까? 요즘 예능인 유재석의 활약을 보며 이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 진정성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 그의 변함없는 도전과 열정은 시청자들을 늘 즐겁게 만든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 는 유재석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한다. 드럼 신동 ‘유고스타’, 트로트계의 샛별 ‘유산슬’ 그리고 최근의 셰프 역할 ‘라섹’ 까지.. 요즘 유행하는 세계관 놀이처럼 게임 캐릭터로 변신시키고, 시청자를 유저로 만들어 ‘완전체 예능인’을 보여주는 방송이다. PD는 드럼 연주도 가수도 요리도 해본 적 없는 그에게 매번 새로운 도전을 강요한다. 처음엔 그도 짜증을 내고 뒷걸음질을 친다. 천재도 둔재도 아닌 ‘보통 사람’의 이미지를 가진 그의 첫 시작은 늘 힘겹다. 그러나 좌절과 성취를 반복하며 보여주는 과정은 웃기고 슬프고 행복한 성장 스토리 그 자체다. 저 사람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방송을 보던 중 문득 궁금해진다. 무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캐릭터로 옷을 갈아입지만 우리에겐 늘 친숙한 유재석일 뿐이다. 아무리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성실하고 배려심 깊은 그의 본질만 진하게 각인될 뿐이다.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난감한 상황에도 여유를 갖고 흐름을 읽는 적응력? 시청자와의 약속이라면 주어진 과제는 어떻게든 해내고야 마는 책임감?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가고 활기를 불어넣는 사교성? 주변 사람을 챙기는 포용력? 갑자기 그에게 강점 진단 코드를 보내주고 나의 직감을 확인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가 부여 받은 캐릭터들은 모두 다른 차원에 있다. 각각 다른 역량과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그의 승부수는 단순했다. 우리가 잘 아는 그의 강점을 살려 자연스럽게 미션을 완수할 뿐이다.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확실히 안다. 성공을 위해 시간을 쪼개 연습하고, 진지하게 집중한다. 멘토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자기 편으로 만든다. 마지막에는 혼자만 해내는 게 아니라 멘토와 스텝들까지 주인공으로 만들어 놓는다. 보통의 사람들은 새로운 역할 앞에서 늘 작아진다. 해보지 않아서, 교육을 안받아봐서, 진짜 선수들만 해낼 수 있어서 등의 이유로 도전을 내려놓는다. 그러나 유고스타, 유산슬, 라섹이 보여주는 것은 어떤 낯선 환경에서도 본인만의 고유한 재능으로 승부를 본다는 것이다. 이제는 그가 무엇으로 변신하든 걱정하지 않는다. 짜증과 투덜거림은 애교로 보인다. 그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궁금해지고 성장통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자신의 비어 있는 부분을 채우려고 애쓰는 것이 아닌, 이미 갖고 있는 것들로 지금보다 더 멋지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늘 강조되지만 때로는 진부하게 들리는 강점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jhjung@coachingi.com 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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