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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기업의 인사부 팀장과 점심을 하며 근황을 나누다 최근 진행한 강점워크숍 이야기가 나왔다. 그 역시 요새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가 강점이라며 이런 질문을 했다. 젊은 직원들 사이에 강점을 알고 싶다는 니즈가 있는 것 같은데, 조직 입장에서는 이 강점들을 업무성과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몰라서 선뜻 진행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많은 인사담당자가 이 점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다. 강점은 개인에게는 흥미로운 주제이면서 자신에 대해 좀 더 잘 아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강점을 아는 것이 조직에는 어떤 이점을 줄까? 구체적으로 강점 활용과 업무 성과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강점을 안다고 해서 바로 성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강점을 아는 것과 성과 사이에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강점 인식에서 자기 확신으로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의 강점을 아는 것이다. 강점을 인지하는 방법은 과학적인 진단 도구를 사용할 수도 있고 자기 관찰,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강점을 인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강점의 이름을 파악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그간 자신의 생각, 말, 행동의 이유와 이들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만의 ‘독특한(unique)’, 차별화할 수 있는, 나만의 ‘결’과 무늬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까지를 아는 것이 강점의 인지 단계다.
강점을 아는 사람은 자신과 자신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런 긍정적인 자기 인식은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 자존감이 높아지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주어진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하게 된다. 조직의 입장에서는 강점 인식을 통해 덜 활용되고 있는 구성원들 내면의 고유함과 잠재력을 발견하여 탁월한 성과를 내는 자원으로 확장할 수 있다.

업무에서의 강점 활용
강점을 아는 것은 강점 활용의 첫 번째 단계일 뿐, 의도적인 노력 없이는 강점을 모르는 상태와 별 차이가 없다. 두 번째 단계는 실제 업무 상황에서 강점을 활용하겠다는 계획과 이를 실행하는 것이다. 이는 성과로 가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강점 인지를 한 후, 자신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은 ‘현재 내 업무에서 더 성과를 내고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 어떻게 강점을 활용할 수 있을까?’이다. 강점은 적성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해 환경을 바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강점을 기반으로 업무를 찾는 것이 아니라 현재 업무 처리 방식을 강점을 통해 재설계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태도나 방법을 강점을 중심으로 새롭게 계획해 보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위의 계획을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강점은 미션과 목표라는 틀 안에서 가장 많이 발전한다. 업무에 자신의 강점을 적용하고 실제로 활용하는 연습을 통해 습관화한다면 자신만의 고유한 방법으로 탁월한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조직에서 강점 활용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는 강점을 인지하는 것에 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점 활용은 인지를 넘어 완벽에 가까운 성과를 만드는 과정 그 자체이다. 구성원에게는 자기 확신과 각자에게 맞는 업무 수행 방식을 찾는 기회이며, 조직에는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끌어 내 탁월한 업무 성과를 달성하는 혁신이다. 2020년에는 보다 많은 조직이 강점 활용을 통해 구성원과 윈윈하는 해를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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