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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팀의 채용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2006년 직속 상사 두 분이 사내 커리어 코칭 센터를 담당해 주면 좋겠다고 제안 하셨다. 당시 채용 업무에 보람과 재미를 느끼며 몰입되어 있었고 생소한 직무를 제안 받아서 두려움이 앞섰다. 상사에게 왜 하필 제가 해야 되냐고 항의 섞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분들은 필자가 지금 인사팀에서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보인다고 하셨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사람들과의 친화력, 학습능력, 여성, 적당한 나이 등 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그 직무에 적합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등 떠밀리듯 시작한 일이 내가 그리도 찾았고 평생 하고 싶은 천직 임을 확신 하는 데는 불과 2~3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온 어떤 일보다 몰입했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칭과 리더십, 커리어 관련 공부를 하며 7년간 사내 코치로 일할 수 있었던 시간은 행운같은 시간이었다. 그 후 강점 코치가 되고 나서야 코칭이라는 일과 코치라는 직업을 유독 매력적으로 느낀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바로 화합, 수집, 배움, 정리, 긍정, 커뮤니케이션, 개별화 등의 타고난 재능들을 잘 발휘하여 강점으로 만들 수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었다. 일을 통해 천직을 발견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재능을 알아봐 주신 두 분의 상사와 그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직무가 주어진 덕분이었다.

뛰어난 기업들은 직원들의 타고난 능력을 인정하고 그것을 마음껏 펼치게 한다. 또 그들의 재능을 직무에 연결시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직원들이 조직에서 몰입해 일하며 성장하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당신은 매일 직장에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할 기회를 얻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20프로의 사람들만 그렇다고 대답 하였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채용 단계에서부터 기업은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재능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한다. 하지만 필자가 기업의 채용 면접관으로 참여해보니 대부분의 면접평가표에서는 지원자의 재능을 알아보려는 노력을 찾을 수 없었다. 직무 별로 필요한 재능을 정의하고 이를 채용 평가 기준에 반영한다면 선발 후에 조직과 직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 직원을 채용할 수 있을 것이다. 채용 후에는 직원이 가진 재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직무에 배치하여야 한다. 또한 배치 후에는 미진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반적인 훈련(Training) 보다 개개인의 재능과 강점에 맞추어 평가하고 이를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즉 팀 리더에 의한 1:1코칭을 기반으로 하는 육성이 필요한 것이다.

상당수의 리더와 기업이 재능은 진귀하고 보기 드문 값진 자원이기 때문에 그런 재능을 지닌 직원은 쉽게 찾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다. 발견되고 발휘되지 못한 구성원의 재능을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미국 갤럽의 돈클리프턴 Don Clifton과 마커스 버킹엄 Marcus Buckingham의 강점 진단을 추천하고 싶다. 재능의 로드맵을 제공해 주는 34가지 강점 진단을 함께 해보는 것이다. 개인의 강점 진단은 개개인의 직무 역량 개발과 커리어 비전의 로드맵이 될 수 있으며, 조직 차원의 강점 진단은 조직내 상호 이해와 인적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 직무 배치와 성과 향상을 위한 조직내의 로드맵을 그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성남에 ‘캔시스템’이라는 강소 기업이 있다. 평소 공동 창업주가 모범적인 경영을 하면서 임직원을 동기부여하고 전 직원이 합심하여 일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Good Work Place)이다. 이 회사는 전 직원이 강점워크샵에 참여하도록 한다. 워크샵에서 개인의 강점을 공유하고 상호 이해를 이끌어내 팀웍 향상과 조직 내 소통과 몰입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강점 워크숍은 직원 모두가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도록 하기 때문에 워크샵 내내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고 공유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서로의 행동과 사고방식이 이해가 되고 다름을 인정하며 오해가 사라져서 소통의 기반이 마련이 된다. 특히 이 기업은 강점 기반 경영을 위해 직원들이 자신의 강점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PR하는 경진대회를 열어 시상을 한다. 또한 모든 임직원의 책상에 강점을 적은 명찰을 비치하여 서로 강점을 항상 인식하고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개인을 넘어서는 조직 기반의 강점 활용! 강점을 접목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는 조직이 더욱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yshcoach@naver.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