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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을 하면서 만났던 A부장은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몇 달 후 A부장이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도저히 상사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서 다른 회사로 옮겼다고 했다. 몇 년이 흐른 후 우연히 A부장을 만났다. A부장은 예전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여우같은 상사 피하려다가 호랑이 같은 상사를 만났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더군요.” A부장은 자신은 상사 운이 없다고 푸념하면서 만나는 상사 마다 자기 인생의 걸림돌이라고 했다.

지금 코칭하고 있는 분 중에도 상사 때문에 일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있다. 상사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독선적이고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조직의 이익을 헤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상사를 회사의 걸림돌이라고 했다. 이 분에게 물었다. “본부장님은 상사의 성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그 분의 목표는 무엇이고, 그 분의 애로사항은 무엇입니까?” 이 분은 당황했다. “예? 상사의 성공을 위해 뭘 하냐고요?” 
좀 더 객관적인 의견을 듣기 위해 이 분의 부하 직원들을 인터뷰하기로 했다. 직원들은 이 분의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일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 중 한 명이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상사들은 서로 자기 생각만 옳다고 주장합니다. 서로 상대방의 생각을 전혀 듣지 않습니다.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고 서로 인정하지 않는 탓에 직원들은 일하기 힘듭니다. 계속 이렇게 서로 딴 방향으로 나간다면 함께 망하고 말겁니다. 일하는 방식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방향은 한 곳을 향해야 합니다. 상사들이 조직의 목표를 한 방향으로 정렬해주면 좋겠습니다.” 

어느 임원이 말했다. “직장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상사와 경쟁하지 말고 상사를 성공시켜야 합니다. 그러려면 자신의 목표를 상사의 목표와 한 방향으로 일치시켜야 합니다. 자기가 열심히 하면 할수록 상사에게도 도움이 되어야 함께 성공할 수 있습니다.” 

코칭을 시작할 때, 자신을 둘러싼 상하좌우의 이해관계인을 파악하고 그들의 목표와 현재상황을 검토한다. 상하좌우 이해관계인들의 방향을 일치시키기 위함이다. 개인의 행동이 조직의 목적과 일치할 때 비로소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는 열심히 하는데 동료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다거나 상사가 걸림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직의 방향을 공유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코칭 했던 분 중에 매일 아침 ‘상사에 대해 명상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윗 상사와 두 직급 높은 상사의 얼굴을 떠올리며 명상에 잠긴다. ‘지금 이 사람들이 겪고 있는 애로 사항이 뭘까? 이 사람들이 원하는 게 뭘까? 나는 이 사람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이를 일컬어 그는 ‘상사에 대한 명상’이라고 했다. 그는 매일 아침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눈을 감고 10분 정도 명상을 했다. 그렇게 명상하면 상사들의 욕구와 불안이 뚜렷하게 보였고, 그들의 욕구와 불안을 해결해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상사들은 그에게 핵심을 파악할 줄 안다고 칭찬했다. 서로 일치된 방향으로 열심히 일하다 보니 성과가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상사와의 관계가 좋아지고 직장생활이 즐거워졌다고 했다. 이들은 서로에게 디딤돌이다. 

내가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의 목적에 방해가 될 때 걸림돌이라 하고, 내가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의 목적에 일치할 때 디딤돌이라 한다. 나를 둘러싼 주위 사람들의 목적과 목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할 때 서로에게 디딤돌이 된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나를 둘러싼 주위 사람들의 목적과 목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은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 

* 칼럼에 대한 회신은 iamcoach@naver.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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