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자기관리는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다. 대체로 자신의 건강이나 목표를 위해 자기관리를 한다. 자신이 더 좋아지기 위해 스스로를 관리하는 게 자기관리다. 코칭에서 자기관리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코칭에서는 코치 자신의 의견, 자랑, 선호, 방어적 태도, 에고를 내려놓는 것을 자기관리라고 정의한다. 코치가 자신이 빛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빛나도록 코치가 스스로를 관리하는 게 코치의 자기관리다. 코치의 자기관리 때문에 코칭을 처음 배운 사람들은 코칭을 배우고 난 후에 오히려 대화가 힘들어졌다고 토로한다. 코칭을 배우기 전에는 대화도 재미있게 잘했고 상담도 제법 잘 했는데 코칭을 배우고 난 후에 자기관리를 의식하다 보니 대화가 어려워졌다는 후배도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코칭을 배우고 난 후에, 자기관리를 의식하면서 일상생활이 불편해졌다. 머리로는 알지만 몸으로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더 힘들어졌다. 후배가 물었다. “선배님, 코칭을 배우면 배울수록 오히려 코칭이 더 힘들어집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코치의 자기관리에 대해 말해줬다. “네가 코칭을 너무 멋있게 하려고 하지 말고, 고객이 멋있게 보일 수 있도록 해봐.” 코칭을 배울 때, 동료 코치들과 함께 코칭 실습을 하고 피드백을 통해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코칭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거나, 코칭에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선배들의 피드백이 한몫을 한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어떤 선배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걸 뽐내기라도 하듯 후배의 코칭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아슬아슬 하기 그지없다.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피드백을 하는 이유가 뭐지? 자기 실력을 자랑하기 위해 피드백 하는 건가?’ 피드백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 자신이 멋있게 보이려고 피드백하는 게 아니라 코칭 실습을 한 사람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해야 한다. 피드백의 목적은 개선을 통한 성장에 있는 거지, 피드백 자체가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강의도 마찬가지다. 강사의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강의할 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하면 자랑으로 빠질 위험이 있다. 강의를 하는 건지 자기자랑을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가 흘러버리면 수강생들은 불편해진다. 강사는 자기 사례를 말할 땐 자기자랑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강사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오직 수강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임을 잊지 않는 게 강사의 자기관리다. 강사로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후배에게 피드백을 했다. 후배는 강의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전해주고 싶은 것도 많았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그건 강사의 관점이지 과연 수강생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말고, 수강생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라” 후배는 어리둥절해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수강생에게 도움이 되는 말?’ 강사로서 지금 내가 하는 말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인지 과연 수강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인지를 엄격하게 구분할 줄 아는 것이 강사의 자기관리다. 강사는 강의를 통해 수강생을 돕는 게 목적이다. 강사가 멋있게 보이는 게 목적이 아니다. 강사들은 어떻게 하면 강의를 잘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실력 있는 강사가 될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한다. 틀린 건 아니지만 방향이 잘못됐다. 고민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하면 강의를 잘할 수 있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수강생들의 성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로 고민의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에서 차드 멩 탄은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마음속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나는 저 사람이 행복하기를 원한다.’ 마음의 방향이 상대방을 향해 있다. 멋진 자기관리다. 이처럼 마음의 빛을 상대방에게 비추는 게 진정한 자기관리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iamcoach@naver.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
PREV [고현숙] 업무 위임의 지혜
-
NEXT [김병헌]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비결, 강점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