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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리더십은 다르다
몇 년 전 CEO 출신 지인들과 함께 미국Gallup社의 강점 진단을 받았다. 서로의 강점을 비교하는데 놀랍게도 어떠한 공통된 특성도 없었다. 어떤 사람은 공감(empathy), 어떤 분은 성취(achiever), 또 다른 분은 연결성(connectedness)이 각각 제1 강점으로 나왔다. 우리가 토론 후 내린 결론은 ‘내가 CEO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내 강점이 잘 발휘될 수 있는 조직에 내가 있었고 거기서 강점을 발휘했기 때문이다’라는 것이었다. 즉 CEO 역할을 하는데 있어 어떤 특정한 강점보다 자신이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리더의 자기 성찰
리더가 강점을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의 강점은 물론 약점까지도 잘 아는 것을 말한다. 그럼으로써 리더는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고 시간을 투자함으로써 효율성을 훨씬 높일 수 있다. 또한 약점에 대해서는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 때 리더는 자기 한계를 알고 겸손해 질 수 있으며 직원이나 동료 또는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럴 때 조직 내 인간관계는 갑과 을 또는 수직적 상하관계가 아니고 상호 보완적이며 상호 의존적 관계가 되어 진정한 협력(collaboration)이 이루어 질 수 있다.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이론에 의하면 가장 마지막 욕구 단계가 자아실현이다. 자아실현 욕구는 자신의 본성을 잘 알고 이를 잘 발현하려는 욕구로 이것이 충족될 때 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조직에서는 리더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강점을 조직에서 발휘하는 것이 바로 매슬로우의 자아실현을 성취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리더들은 모든 분야를 본인이 직접 컨트롤하기를 원한다. 또한 본인이 잘못해도 실수를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리더들은 솔직하지 못하며 자기 취약점을 감추려 하고 다른 사람의 잘한 점들을 칭찬하고 인정하기 보다는 그들 약점을 찾아내어 비난하는데 익숙하다. 왜냐하면 리더 내면에서는 자기 약점을 무의식적으로 잘 알고 있어서 다른 사람이 잘하는 꼴을 리더 본인의 에고가 받아 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점은 나 다울 때 빛난다
피터 드러커는 ‘The Effective Executive(‘자기경영노트’란 제목으로 번역됨)’ 책에서 강점을 찾아 일 하는 것이 인간 본성에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리더는 자기 본연 모습에 충실하여야 하며 결코 다른 유형의 사람인 척하지 말고 자기 고유의 방식으로 성과를 검토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직원들 평가에서도 ‘그/그녀는 무엇을 잘 했는가?’, ‘앞으로 그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그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자녀가 있다면 내 자녀를 그 사람 밑에서 일하게 할 것인가?’ 4가지 질문을 하라고 조언한다. 이 4가지 질문은 강점을 발휘하려는 리더 본인에게도 아주 유효할 것 같다.

리더가 자기 자신을 잘 알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이(being myself) 될 수 있으며 그 때 진정성(authenticity)을 발휘할 수 있다. 만약 장미가 봄에 일찍 피는 개나리를 질투하여 꽃 잎 색깔을 노랗게 물들이고 개나리 꽃을 흉내 낸다면 장미가 아름다울 수 있을까? 장미가 아름다운 것은 장미답기 때문일 것이고 개나리가 보기 좋은 것도 개나리 특성을 맘껏 발현하기 때문일 것이다.

강점을 발휘한다는 것은 결국 가장 나다워지는 것이고 그 때 나는 자연스러워지고 진정성을 갖게 된다. 직원들 관계에서도 리더 취약성을 감추려는 방어기제 없이 있는 그대로 투명하기에 직원들과도 진솔하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리더는 직원들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조직에서 잘 발휘하도록 격려함으로써 직원들의 자아실현을 도와, 조직 성과를 함께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hsoh5813@naver.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