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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CEO들이 리더십의 요체, 즉 인간관계의 핵심을 얘기할 때 ‘진정성’이라고 답하는 것을 많이 본다. 나 역시도 리더가 갖추어야 할 제일의 품성이 ‘진정성’이라고 본다. 어떻게 해야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


리더십을 논하는데 이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게 약간 의아할 수 있겠으나 반려견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요즘 우리는 반려견을 많이 키운다. 통계 상으로 현재 600만이 넘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반려견을 많이 키우는 것일까? 귀여워서? 그냥 좋아서? 밤늦게 퇴근했는데, 부인이랑 아이들은 다 자고 있어도 반려견만큼은 엘리베이터 멈춤 소리가 나자마자 현관에 달려 나와 꼬리를 흔들고 있기 때문에? 혹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 많은 반려견들이 한결같이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를?


그렇다. 많은 반려견들이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먼저 인간들에게 사랑을 주기 때문이다. 반려견들은 인간들에게 사랑을 얻기 위해 태어났고 삶의 목적을 아주 잘 달성하고 있다. 우리가 여기서 하나 주목할 점은 반려견이 가진, 주인을 향한 사랑 속 ‘진정성’이다. 그들은 주인이 밥을 많이 주든 적게 주든, 사랑을 많이 주든 적게 주든 자기를 키우는 주인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이해타산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랑을 위한 진정성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반려견에게서 인간관계의 정수를 배워야 한다.


리더인 당신은 과연 진정성을 가지고 구성원들을 대하는가? 진정성이란 무엇일까?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자. 아낌없이 주는 마음? 속임수가 없는 순수한 마음? 역지사지로 상대의 마음을 읽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 아니면 내 욕심을 버리고, 상대를 위해 힘쓰는 것? 리더인 당신은 진정성을 무어라 답하고 있는가? 참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상대의 진정성을 느낌으로 알 수 있다. 흡사 반려견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듯 말이다.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윤정구 저, 2012)라는 책에서 진정성 있는 리더란 ‘구성원의 가슴을 뛰게 하는 사명으로 구성원들을 임파워(empower) 시켜 이들과 함께 사명이 현실로 구현되도록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런 리더에게 성공이란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진정으로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서 자신의 성공을 찾는 것이다. 구성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어떻게 그들의 성공을 이루게 하느냐가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다.


많은 리더들이 일로써 사람을 대하고, 일을 통해 사람을 본다. 그러면서 항상 ‘인간관계’는 참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상대의 진정성을 내가 부지불식간에 느끼듯 인간관계에서도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내가 진심을 가지고 먼저 다가가면 그 진심을 사람들은 분명 느끼는 것이다. 구성원들이 잘 되게끔 먼저 관심을 가져주고, 진정성 있는 서포트를 해주는 것이 리더의 소임이자 인간관계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kkdaehee@gmail.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